한 사람 / 한수남

by 한수남


긴긴 세월 나를 한번 안아주지 않은 사람

떠나고 나니 새록새록 보고 싶은 한 사람

나를 만들었으나 나하고 불화했던 그 사람


길을 가다

비슷한 노인네를 보면

자꾸 눈길이 간다


내가 먼저 꼬옥 껴안아 줄걸

손 잡아 주고

머리 빗겨 주고

속 깊은 말 한마디 꺼내어 줄걸


머리털 빠지고 눈이 희미해지는

이 나이 되어서야 이해하게 된

한 사람.


바다를 바라보기 싫다며,

순한 산자락에 묻어달라 하신 아버지.

그래도 내게 아버지는 늘 저런 바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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