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세월 나를 한번 안아주지 않은 사람
떠나고 나니 새록새록 보고 싶은 한 사람
나를 만들었으나 나하고 불화했던 그 사람
길을 가다
비슷한 노인네를 보면
자꾸 눈길이 간다
내가 먼저 꼬옥 껴안아 줄걸
손 잡아 주고
머리 빗겨 주고
속 깊은 말 한마디 꺼내어 줄걸
머리털 빠지고 눈이 희미해지는
이 나이 되어서야 이해하게 된
한 사람.
바다를 바라보기 싫다며,
순한 산자락에 묻어달라 하신 아버지.
그래도 내게 아버지는 늘 저런 바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