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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in Oct 12. 2017

여행

집돌이의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잠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


나는 누구인가 매거진 글입니다.

왜 이런 글을 쓰는지

예전 글 1) 순살치킨 2) 아메리카노 3) 닌텐도 스위치


나는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면 집돌이 과로 구분이 될 것이다. 물론, 집에만 있는 성격은 아니긴 하지만, 잘 안 나가고, 나가면 잘 안 들어오긴 하지만 어쨌든 굳이 양자택일하자면 집돌이일 것이다. 나가서 들어오지 않는 것은 주로 '들어가면 안 나오겠지'라는 확신 때문이니까.


그러니 내가 여행을 좋아할 확률은 지극히 낮다. 


게다가, 쓸데없는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여행 준비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잦고, 돌아와서 짐을 다시 풀고 하는 과정이 너무 귀찮으며 결정적으로 '짐을 항상 많이 싸서' 여행일 싫어한다. 이건 외출에도 적용된다. 여하튼 뭔갈 많이 가지고 다닌다. 이러면 이게 필요하고, 저러면 저게 필요하고 하는 식으로 걱정하다가 다 가방에 때려 넣는 스타일이니까. 


스마트폰과 같은 융복합 기기가 축복이겠거니 싶었지만, 각종 충전기를 챙기는 것부터 해서 그래도 또 카메라를 한 대 사가지고 그것도 챙겨야 하고. 가방은 무겁고, 힘은 약하니 여행 가는 길부터 온갖 짜증이 날 수밖에 없잖겠는가. 


그렇다고 여행을 가서 딱히 툴툴대거나, 호텔에 짱 박혀있었던 경우는 별로 없다. 왜냐면, 이렇게 여행을 떠나기 무거운 몸이신지라, 여행을 혼자 간 적이 없고, 나의 친구들 - 동료들은 적당히 오지랖이 넓어서 널브러진 날 주워다가 어딘가로 끌고 가주시기 때문이다. 형과 함께한 유럽여행에서도 그랬고, 회사 동료들과 간 워크숍, 친구들과 간 여행들 모두 그랬다. 


막상 또 나가면 호텔이나 숙소를 매우 집처럼 여기고 좋아하기는 한다. 처음의 적응 기간을 좀 거치고 나면. 아니, 또 생각해보니까 호텔은 괜찮다. 특히 1인실을 경우. 불편한 것은 생각해보니 다인실, 특히 대학교 MT 같은 수면 환경을 생각하니 급작스럽게 기분이 그냥 나빠진다. 응, 맞아 그게 불편한 지점도 꽤 크다.


나는 코골이를 하는 때가 왕왕 있다. 피곤할 때는 거의 그렇다. 그런데, 여행을 가면 보통 피곤하다. 왜? 짐이 많으니 여행지 숙소에 도착만 하면 피곤하다. 그런데 코를 골면 나의 체면이 상한다는 이유와 함께 친구들이 불편해한다. 친구들이 불편하면 다음날 나에게 뭐라고 한다. 이런 연역에 의해서 나는 여행 가서 함께 자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그들이 먼저 잠들길 기다린 적도 있었다. 왜냐면 오늘의 컨디션을 보아하니 나는 100% 코를 골 예정이었거든.


잠자리가 불편하면 잠을 잘 못 자고, 체력이 약한지라 그럴 경우 몹시 더 피곤하고, 그러니 여행지의 경험이 안 좋아질 때도 꽤 있었던 것 같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잠자리고 나발이고 잠들 수밖에 없게 만들어주는 적당량의 음주가 곁들여진 20대 중반 이후의 여행에서는 피곤함이 덜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일단 사고판단이 안되기에, 내가 코를 골면 우짜지 하는 그런 걱정 조차 안 하게 되니까.


생각해보니, MT를 갈 때마다 이불과 베개가 부족했던 경험이 있다. 지금은? 아예 이불 베개를 들고 가는 경우도 있다. 놀라운가? 하지만 내게 수면이란 엄청나게 중요한 것이고, 있어야 할 것이 없어서 제대로 수면을 못 취하는 것은 정말 별로이기에 짐이 꽤 많이 늘어나지만 나는 수고스럽게 꼭 그걸 챙긴다. 숙소의 컨디션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말이다. (사실 숙박 예약 인원 대비해서 더 많은 사람이 가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 이불 베개가 부족했던 경우도 있었던 것 같긴 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잠이 부족한지라, 내용에서 나에 관하여 알 수 있는 지점들은 다음 글에서 한꺼번에 요약하기로 하겠다. 대충 보면, 1) 걱정이 많고 2) 그 때문에 과도한 준비를 하는 경우가 있고 3) 남을 걱정하거나 자신의 체면을 걱정해서 하는 행동이 있다는 정도가 있겠지 뭐.


171011 자기분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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