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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의 속도와 삶의 원칙에 대하여

365 Proejct (288/365)

by Jamin

어떻게 일할 것인가 001: 할 일 관리법

어떻게 일할 것인가 002: 틈새 저널링

어떻게 일할 것인가 003: NNL 기법

어떻게 일할 것인가 004: 목표 설정의 철학

어떻게 일할 것인가 005: 결정의 속도


결정은 빠르게 내려야 한다. 단, 그 결정이 되돌릴 수 있는 문인지 아닌지를 먼저 판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2-way door라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 실패해도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지체하는 것보다 실행하고 배우는 것이 낫다. 하지만 그 이전에 더 중요한 관문이 있다. "내가 이것을 원하는가?"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따지기 전에, 원하는지부터 물어야 한다. 능력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애초에 원하지 않는 것을 추구하는 건 방향 자체가 틀린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why'를 상세히 파고들면 목표에 해당하는 원칙들이 만들어진다. 이 원칙을 기반으로 세부 할 일들을 정렬해야 한다. 그래서 매일 아침, 오늘의 일을 정리하기 전에 내가 되고 싶은 Best version of me가 무엇인지 기록하고 상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뇌는 생각보다 상상을 통해 변한다. 단순히 목표를 적는 것과 그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행위다.


틀릴 수 있다는 전제가 모든 것의 시작이다. 내가 얼마나 이룰 것인가만큼, 얼마나 감내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나를 어느 정도로 리스크에 노출시킬지 의식적으로 결정하는 것, 그것이 무모함과 용기를 구분하는 지혜다. 완벽한 판단을 기대하면 오히려 결정 자체를 못하게 된다. 계속해서 내 판단을 평가하고, 필요하면 방향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나를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도달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한계를 설정하지 않되, 현실을 인정하는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 내가 남들과 특별히 구분될 정도로 특출나지 않음을 자각하면서도, 그럼에도 내가 달라질 수 있음을 믿는 자세. 이것이 진정한 겸허함이다. 뇌과학, 심리학, 행동경제학이 밝혀낸 우리의 인지적, 신체적, 물리적 한계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상수로 둔 채 바꿀 수 있는 변수를 찾는 것이다.


Best version은 고정된 목적지가 아니라 계속 진화하는 방향성이다. 중요한 것은 progress, 앞으로 나아가는가의 문제다. 올바른 방향인지, 그 각도가 맞는지가 핵심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그것이면 충분하다. 이 과정에서 내재적 동기를 막연하게 두지 말고 기록하고 다듬어야 한다. 추상적인 감정이나 충동이 아닌, 명확한 언어로 포착된 동기가 되도록.


가장 빠르게 바꿀 수 있는 것은 내 자신의 '발현'이다. 내면이 당장 바뀌지 않더라도 내가 하는 말은 바꿀 수 있다. 시작은 언제나 나, Man in the Mirror다. 많은 이들이 먼저 마음가짐을 완전히 바꿔야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믿지만, 오히려 반대다. 먼저 말과 행동을 바꾸면 그것이 다시 내면에 영향을 준다. 메소드 연기가 베테랑 배우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우리는 연기하듯 먼저 행동할 수 있다.


이것이 나태하고 순진한 긍정 심리학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이다. 진실인지 아닌지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는지가 중요하다. 믿음 없이도 작동하는 시스템,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도구. 그것이 우리가 매일 아침 마주하는 거울 앞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강력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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