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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에 이어서 생각하기 034: 던지지 않는 리더십 에 이어서
내 글에 이어서 생각하기 035: 목표 설정의 철학 에 이어서
어떻게 일할 것인가 004: 목표 설정의 철학 에 이은
어떻게 일할 것인가 004-0: 목표는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
우리는 수많은 목표의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조직은 미션과 비전을 선포하고 KPI와 OKR로 성과를 관리하며, 북극성 지표로 방향을 설정합니다. 개인 또한 커리어의 성공과 성장을 갈망하며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목표를 세웁니다.
언뜻 이 다양한 목표들은 서로 충돌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회사가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이 다르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둘 중 하나를 포기하거나, 둘 다를 억지로 쫓다가 지쳐버립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어쩌면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본질적인 질문, 즉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그리고 나의 존재 이유가 조직의 목적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진정한 목표는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발견'되는 것입니다.
이 글은 그 발견의 여정을 '격물(格物)'이라는 동양 철학의 도구를 통해, 그리고 한 사람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통해 탐구합니다.
김현우 님(32세)은 헬스테크 스타트업 '라이프핏'의 콘텐츠 매니저입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일대일 PT를 하는 트레이너였습니다. 하루 8명의 회원을 만나며 땀 흘리고, 그들의 변화를 직접 목격하며 보람을 느꼈습니다. 특히 3개월 만에 10kg을 감량한 회원이 눈물을 흘리며 "선생님 덕분이에요"라고 말했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라이프핏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현우 님의 인스타그램을 봤어요. 콘텐츠를 정말 잘 만드시네요. 우리 회사에서 수만 명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보지 않으시겠어요?"
수만 명. 그 숫자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일대일이 아니라 '스케일'이 있는 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라이프핏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 김현우 님은 묘한 공허함을 느낍니다.
매일 회의에서 쏟아지는 숫자들. "이번 달 콘텐츠 조회수 목표는 100만입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증가율을 20% 올려야 합니다." "이 영상의 CTR이 낮은데, 섬네일을 바꿔보시죠."
그는 매일 열심히 일합니다. 트렌드를 분석하고, 경쟁사 벤치마킹을 하고, A/B 테스트를 돌립니다. 숫자는 올라갑니다. 상사는 칭찬합니다.
그런데 왜일까요?
퇴근길 지하철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려고 했지?"
트레이너로 일할 때는 명확했습니다. 눈앞의 사람이 건강해지는 것.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회수? 팔로워? 그게 정말 내가 원했던 것일까?
이것이 많은 직장인이 겪는 '목표의 혼란'입니다. 어느 순간 일이 '숫자 채우기'가 되어버리고,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를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공자(孔子)는 '서른에 뜻을 세웠다(三十而立)'고 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이 '이립(立)'을 거창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라 오해하지만, 그 본질은 자신의 '취향(趣向)'을 발견하고 선언하는 것에 있습니다.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주인공 강백호가 농구 천재 서태웅에게 "천재는 나야"라고 선언하며 붕대를 감습니다. 그리고 안선생님이 묻습니다. "농구는 좋아하나?" 강백호는 주저 없이 대답합니다.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말이 아니에요."
이 장면이 감동적인 이유는 강백호가 처음으로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채치수를 이기기 위해,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이 아니라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솔직하게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Seems good)'을 '내가 좋아하는 것(I like this)'으로 착각하는 우를 범합니다.
김현우 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스케일 있는 일이 더 의미 있다"는 것은 사실 남들이 좋다고 한 것이었습니다. 스타트업은 멋지고,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일은 가치 있다고 세상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그가 좋아하는 것이었을까요?
진정한 '뜻'은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명료한 '선호의 감각'에서 비롯됩니다. 이것이 '격물', 즉 탐구해야 할 첫 번째 '사물(物)'인 바로 '나 자신'입니다.
김현우 님은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어떤 전문가가 유망한가?"가 아니라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겁고 몰입하는가?"
그는 지난 2년간의 순간들을 떠올렸습니다.
가장 즐거웠던 순간:
트레이너 시절, 회원이 "10kg 감량했어요!"라며 기뻐할 때
인스타그램에 올린 운동 팁에 "덕분에 허리 통증이 사라졌어요"라는 댓글이 달렸을 때
회사에서 만든 콘텐츠를 보고 누군가 "이 영상 보고 오늘 운동 시작했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을 때
가장 공허했던 순간:
조회수는 높지만 실제 운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재미 위주' 콘텐츠를 만들 때
숫자는 올랐지만 사람들의 변화는 보이지 않을 때
회의에서 "이번 달 목표 달성!"이라고 박수를 받았지만 속으로는 "그래서 뭐?"라고 생각했을 때
패턴이 보였습니다.
그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구체적인 변화를 목격하고, 그 사람으로부터 직접 인정받는 순간'이었습니다.
이것이 그가 발견한 자신의 '취향'이었습니다.
그는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 반응을 통해 인정받는 것을 좋아한다."
이것이 그의 첫 번째 '뜻(立)', 즉 "피트니스 분야에서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라는 솔직한 목표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솔직한 '취향'을 '격물'하여 첫 번째 '뜻'을 세웠다면, 이제 그 '뜻'을 다시 '격물'할 차례입니다.
'격물(格物)'이란 사물의 이치를 궁구한다는 뜻입니다. 동양 철학에서 시작된 이 개념은 실사구시(實事求是), 즉 사실에 근거하여 진리를 탐구하는 태도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 현대의 '과학적 방법론'과 맞닿아 있습니다.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고, 검증하는 것.
김현우 님은 자신의 목표("전문가로 인정받는 것")를 다시 탐구의 대상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이 목표가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 검증해보기로 한 것입니다.
그는 스스로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1단계: 현상 격물] "이 목표(전문가 인정)가 나에게 주는 것은 무엇인가?"
답: "업계의 인정과 명예. 더 많은 사람이 내 말을 신뢰하게 되는 것."
[2단계: 본질 치지(致知)] "그것(신뢰)은 나에게 왜 중요한가?"
답: "사람들이 내 콘텐츠를 믿고 따르게 되니까."
[3단계: 성의(誠意) 발견] "사람들이 나를 따를 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결과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그는 작은 실험을 했습니다.
1주일간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익명 계정으로 운동 팁을 올려봤습니다. "전문가 김현우"라는 이름 없이, 오직 콘텐츠의 가치만으로.
놀랍게도 그는 여전히 즐거웠습니다.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 방법으로 3일째 운동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그 순간 그는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김현우라는 이름이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내 도움으로 실제로 건강을 되찾는 그 순간'이라는 것을.
답: "그들이 내 콘텐츠를 통해 건강을 되찾고, 삶의 활력을 얻는 그 '순간'이다. 나는 그 의미 있는 순간에 기여하고 싶다."
이 '격물-치지-성의'의 과정을 통해, 그는 '전문가'라는 타이틀이 아니라, '사람들이 활력을 되찾는 순간에 기여하고 싶다'는 자신의 더 근원적인 동기, 즉 진정한 '존재 이유(WHY)'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은 '만들어낸' 목표가 아니라 '발견한' 목표였습니다. 마치 고고학자가 흙을 파내어 이미 그곳에 있던 유물을 드러내듯, 그는 이미 자신 안에 있던 진짜 동기를 찾아낸 것입니다.
이러한 발견의 과정은 조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조직의 당면 과제는 '생존', 즉 '기술적 목표(Technical Goal)'입니다. 매출을 올려야 하고, 성장해야 하고, 투자를 받아야 합니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라이프핏도 초기에는 "앱 다운로드 500만 건 달성"이라는 KPI를 설정했습니다. 이는 '매출'과 '성장'을 위한 당연한 '기준'이었습니다. 투자자에게 보여줄 지표가 필요했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숫자가 필요했습니다.
팀 전체가 이 숫자를 위해 달렸습니다.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고, 광고를 돌렸고, 이벤트를 기획했습니다. 김현우 님도 '바이럴 콘텐츠'를 만들어냈습니다. "30초 만에 뱃살 빼는 운동", "연예인이 하는 다이어트 비법" 같은 클릭을 유도하는 콘텐츠들.
6개월 후,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500만 다운로드.
하지만 경영진은 공허한 결과만을 마주했습니다.
다운로드는 높았지만 실제 사용자(MAU, 월간 활성 사용자)는 20%도 안 됐습니다. 앱을 깔고 한 번 켜본 뒤 삭제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마케팅 비용은 급증했으나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팀원들이 지쳐있었습니다. 매일 숫자를 쫓았지만 아무도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지"를 말하지 못했습니다.
이 시행착오를 통해 조직은 스스로의 '기술적 목표'를 '격물'하기 시작했습니다.
CEO가 전 직원 회의에서 물었습니다. "이걸(500만 다운로드) 통해서 우리가 진정으로 달성하려 한 것은 무엇인가?"
침묵이 흘렀습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매출이요."
CEO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 매출은 왜 필요한가?"
"회사가 살아남으려고요."
"회사가 살아남으면, 우리는 무엇을 하려고?"
그제야 누군가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건강한 습관을 만들도록 돕는 거 아니었나요?"
그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조직의 존재 이유, 미션이었습니다. "사람들의 건강한 습관을 돕는다."
하지만 500만 다운로드는 이 미션과 무슨 관계가 있었을까요? 앱을 깔고 한 번 보고 지운 사람이 건강한 습관을 만들었을까요?
조직은 깨달았습니다. 숫자를 쫓는 것이 아니라, '관점(WHY)'을 먼저 정립했어야 했다는 것을.
그 결과, 조직은 북극성 지표를 재정의했습니다.
[변경 전] "앱 다운로드 500만 건" (기술적 목표) [변경 후] "3개월 내 주 2회 이상 운동 기록을 남기는 충성 고객 1만 명 확보" (본질적 목표)
이는 단순한 '기술적 목표'를 넘어, 조직의 존재 이유를 담아낸 '본질적 목표'였습니다.
이 북극성은 "우리는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관점'을 명확히 담고 있었습니다. 한 명이라도 진짜 습관을 만드는 사람. 그것이 조직의 존재 이유였습니다.
개인의 'WHY'와 조직의 'WHY'는 100% 같을 수 없습니다.
김현우 님의 WHY는 "사람들이 활력을 되찾는 순간에 기여하는 것"이었고, 조직의 WHY는 "사람들의 건강한 습관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미묘하게 다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정렬(Alignment)'이라는 핵심 과제가 등장합니다.
많은 직장인이 착각합니다. "회사가 나에게 딱 맞는 일을 줘야 한다", "회사가 내 성장을 책임져줘야 한다"고.
하지만 이 정렬 지점을 찾아내는 것은 조직이 떠먹여 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의 능력이고 의무이자 역할입니다.
조직이 북극성을 바꾸고 나서, 회의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마케팅 팀장이 말했습니다. "이제 바이럴 콘텐츠는 그만 만들어야겠어요. 조회수만 높고 실제 운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니까요."
콘텐츠 팀원이 물었습니다. "그럼 우리는 뭘 만들어야 하나요?"
CEO가 대답했습니다. "사람들이 진짜로 3개월간 운동을 지속하게 만드는 콘텐츠요. 충성 고객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김현우 님은 속으로 당황했습니다.
'충성 고객? 그럼 신규 유입은? 조회수는? 나는 지금까지 조회수 올리는 걸로 평가받았는데, 이제 기준이 바뀌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더 큰 불안이 찾아왔습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게 좋다고 했잖아. 그런데 충성 고객 1만 명? 그건 숫자도 작고, 눈에 띄지도 않아. 나는 계속 이 회사에 있어야 하나?'
김현우 님은 혼란스러웠지만, 자신이 했던 '격물'의 방법을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회사의 새로운 목표(충성 고객 확보)가 나의 WHY(사람들이 활력을 되찾는 순간에 기여)와 정말 충돌하는가?"
그는 작은 실험을 했습니다.
그는 앱을 3개월 이상 사용한 10명의 충성 고객에게 직접 연락했습니다. 30분씩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왜 이 앱을 계속 쓰세요?"
한 사용자(35세, 직장인 여성)가 답했습니다.
"사실 저는 작심삼일의 왕이었어요. 운동을 시작하면 일주일을 못 버텼죠. 그런데 현우 님이 만든 '하루 5분 출근 전 스트레칭' 콘텐츠를 보고,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시작했어요. 그리고 3개월이 됐네요. 지금은 주 3회 헬스장도 다니고 있어요. 제 인생이 바뀐 것 같아요."
그 순간 김현우 님은 전율을 느꼈습니다.
트레이너 시절, 회원이 "10kg 감량했어요!"라며 눈물 흘리던 그 순간. 바로 그 순간이 여기 있었습니다.
조회수 100만이 주는 추상적인 숫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구체적인 변화. 그리고 그 사람이 직접 "덕분이에요"라고 말하는 순간.
그는 깨달았습니다. 회사의 북극성은 자신의 WHY를 실현할 수 있는 완벽한 무대였다는 것을.
아니, 오히려 더 나았습니다.
과거의 북극성(500만 다운로드)은 그가 원하는 '의미 있는 순간'과 무관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북극성(충성 고객 1만 명)은 정확히 그가 원하는 순간, 즉 '사람들이 진짜로 활력을 되찾는 순간'을 측정하고 있었습니다.
김현우 님은 다음 회의에서 말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 방향 전환이 걱정됐습니다. 조회수로 인정받던 제가 이제 어떻게 되는 건지 불안했어요. 하지만 깨달았습니다. 저는 원래 '조회수'를 원했던 게 아니라, '누군가의 진짜 변화'를 원했다는 걸요. 그리고 회사의 새로운 북극성이 정확히 그걸 측정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이 방향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CEO가 물었습니다. "그럼 현우 님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충성 고객을 만드는 콘텐츠 전략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를 업계와 공유하고 싶어요. 진짜 사람들의 습관을 바꾸는 콘텐츠가 무엇인지를 증명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정렬입니다.
회사가 방향을 제시했지만, 그 방향 안에서 자신의 WHY를 실현할 지점을 찾아낸 것은 김현우 님 스스로였습니다.
(만약 조직이 여전히 '관점'을 찾지 못하고 '기술적 목표'에만 매몰되어 있었다면, 그 '관점'을 제시하고 '만들어'내는 것 또한 그의 역할이었을 것입니다.)
'자아'를 '격물'했고, 조직과 '정렬' 지점을 찾았다면, 마지막 질문이 남습니다.
"그래서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많은 이들이 목표를 '전문가라는 지위'처럼 명사적인 개념(Being)으로 설정합니다.
"나는 OO가 되겠다." "나는 OO가 될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유일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것은 그 '상태(결과)'가 아니라, 오늘의 '행동(Doing)'입니다.
김현우 님은 과거에 이런 목표를 세웠습니다: "나는 피트니스 전문가가 되겠다."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오늘 전문가가 됐나?"
답은 항상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불안했습니다.
'언제쯤 전문가가 될까? 어떻게 해야 전문가가 될까?' 목표는 멀고, 오늘 뭘 해야 할지는 막연했습니다.
김현우 님은 자신의 목표를 'Doing'으로 다시 정의했습니다.
[Being 목표]
"전문가가 되겠다."
막연하며 오늘 무엇을 할지 관리할 수 없음
결과에 집중하느라 과정을 놓침
실패와 성공의 기준이 불명확
[Doing 목표]
"충성 고객 유지율을 극대화하는 콘텐츠 전략을 '실행한다'. 그 과정과 결과를 업계와 '공유한다'."
오늘 당장 할 수 있음
과정 자체가 목표가 됨
매일 실천 여부를 확인 가능
목표를 Doing으로 바꾸고 나서, 김현우 님의 하루가 달라졌습니다.
과거 (Being 목표):
아침: "나는 오늘 전문가에 가까워졌나?" (불안)
낮: 조회수 높은 콘텐츠 만들기 (수단이 목적이 됨)
저녁: "오늘도 별로 못한 것 같은데..." (자책)
현재 (Doing 목표):
아침: "오늘은 충성 고객 10명과 인터뷰하자" (명확한 행동)
낮: 인터뷰 → 인사이트 발견 → 콘텐츠 개선안 작성 (실행)
저녁: "오늘 10명과 이야기했고, 3가지 인사이트를 얻었다" (성취감)
모든 변화의 레버(Lever)는 '나 자신'의 구체적인 '실천'에 있습니다.
김현우 님은 6개월간 이렇게 실천했습니다:
매주 10명의 충성 고객과 인터뷰
인터뷰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콘텐츠에 반영
월 1회 블로그에 '충성 고객을 만드는 콘텐츠 전략' 공유
분기 1회 컨퍼런스에서 사례 발표
결과는 어땠을까요?
라이프핏의 충성 고객은 1만 명을 넘어 1만 5천 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업계 미디어에서 김현우 님에게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헬스테크의 충성 고객 전략을 이끄는 전문가"
그는 '전문가가 되겠다'고 목표를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저 매일 사람들의 변화에 기여하는 일을 실천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어느새 그는 전문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이 'Doing'의 힘입니다. 상태(Being)는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실천(Doing)의 부산물로 찾아옵니다.
나의 솔직한 '취향'을 '자아 격물'하여 '뜻'을 세우고,
그 '뜻'을 다시 '목표 격물'하여 진정한 'WHY'를 발견하며,
조직의 '기술적 목표'를 '격물'하여 '본질적 관점'을 이해하고,
나의 'WHY'와 조직의 'WHY' 사이의 '정렬' 지점을 찾는 것을 나의 '역할'로 삼아,
관리할 수 있는 유일한 것, 즉 나의 'Doing(실천)'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김현우 님은 처음부터 "충성 고객을 위한 콘텐츠 전략가가 되겠다"고 목표를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저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그것을 깊이 탐구하고, 조직과의 만남의 지점을 찾아냈을 뿐입니다.
목표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당신 안에 있습니다. 당신이 할 일은 그것을 발굴하는 것입니다.
마치 미켈란젤로가 "나는 대리석에서 천사를 발견하고, 그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 조각했을 뿐"이라고 말한 것처럼.
진정한 성취는 조직의 북극성이 개인의 'WHY'와 깊이 공명할 때 일어납니다. 바로 그 순간, 마땅히 해야 하는 일(Task)은 마음에서 우러나 하고 싶은 일(Calling)이 됩니다.
당신의 '취향'은 무엇입니까?
그것을 발견하기 위해 어떤 작은 실험을 해볼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 더 큰 북극성과 만나, 당신의 위대한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겠습니까?
답은 이미 당신 안에 있습니다.
이제 그것을 발견할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