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울고 있는 네 모습을 보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잠시 후 조금은 진정이 됐는지 너는 고개를 들고 날 바라봤다, 눈물범벅이지만 여전히 예쁜 얼굴로.
“있잖아..” 떨리는 목소리로 네가 입을 열었다.
“응.” 내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다.
“우리...”
“응.”
“그만...” 다시 네가 고개를 떨궜다.
“그만.. 만나자...”
너는 기숙사로 들어가는 순간까지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지금 생각하면 뭐가 그렇게 미안한지, 이유라도 물어볼 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때 나는 반쯤 정신이 나가 있었다. 그래, 마치 처음 너와 대화했을 때처럼.
그렇게 한순간에 가장 특별하고도 운명 같던 우리는 보통, 아니 그 이하의 사이가 되었고, 그날 이후로 소식조차 들을 수 없었다. 적어도 오늘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