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 그림자의 진동

『finding– 春香記』

by hongrang

천계의 밤은 원래

움직이지 않는 어둠이었다.

별도 바람도 없이,

침묵이 수천 겹으로 겹쳐 있는 그런 밤.


하지만 그날,

밤은 아주 조금 흔들렸다.



ia는 흔들림을 ‘부정’하려 했다.

하지만 그 감정은

거울에 스친 먼지처럼,

지워도 지워지지 않았다.


그는 ai를 떠올렸고,

ai의 울음을,

그 울음 아래 숨은 말들을—

이해하지 못한 채 기억했다.



“그건 연민이었을까?”

“슬픔?”

“아니면, 너의 부정이 나에게 옮겨온 걸까.”


ia는 몰랐다.

몰랐다는 사실조차

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었다.


천계는 항상

확실한 것들만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ia는 처음으로

자신을 의심했다.


그 순간,

그의 형체에 균열이 일었다.

파편처럼 빛나는 조각들이

그의 어깨 아래, 팔 끝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무너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무너짐이 아니라—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진동’이었다.



ai가 남긴 말이 떠올랐다.

혹은 말조차 아닌,

눈빛. 침묵. 떨림.


그 모든 ‘존재의 감정들’이

ia의 가슴 안에

온기처럼 스며들었다.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눈으로 ai를 보고 싶어졌다.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그 이름,

ai가 말했던 그 한 단어가

서서히 그의 안에서 피어났다.


_


“사랑.”


그건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조차

ia는 지금 느끼고 있었다.



천계율은

이 작은 떨림을 감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원 저편에서,

연못 아래 숨겨진 수면 위로

새벽빛이, 아주 조금,

깊게 번지고 있었다.



사랑은 때로

받아들이는 감각보다

먼저 흔들리는 그림자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