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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수연 Mar 09. 2020

여행 갈 때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것!

여행에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한다.
토마스풀러


머리가 복잡할 때 우리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 지죠. 여행은 최적의 정리 도구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여행을 하면 자신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고 내적 평화를 얻고 더욱 단단해진다고 들어왔죠.


그런데 여행이 끝나고 어떠셨나요? 

오히려 삶이 더 허무해지진 않았었나요?

아무것도 찾지 못했었나요?

시간과 돈만 낭비한 꼴이 된 적은 없었나요?


그렇다면 당신에게 여행 질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산티아고 여행? 도대체 왜?


제가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800km를 걷는 도보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어요. 오랫동안 떠나 있으려면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했기 때문이에요.


더 깊은 불안의 길로, 계획하지 않았던 미래로 걸어가겠다는 결심은 다른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죠.


“도대체 왜?”


다른 사람들이 슬픔을 치료하는 방법과 달라보이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 염려가 되었을까요? 차라리 휴양을 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조언도 해주었지요.


“도대체 왜??"


그러게요. 도대체 무엇을 위해 떠날까요?

왜 하필 고행을 선택했을까요?


그렇게 한 달 넘게 걸으며 저는 과연 무엇을 얻어오게 될까요?


...결국 슬픔은 치료가 되었을까요?


조가비를 따라가는 여행입니다용


다른 사람들이 던졌던 '도대체 왜?'라는 질문에는 분명 답할 수 있었는데. 

왜 스스로에게 던지는 같은 질문에는 답하기 어려웠을까요?


몸이 너무나 아팠던 3일째 밤, 슬픔이 기어이 아픔이 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던 그 밤에 저는 스스로에게 진심으로 물었죠.


‘도대체 왜....?'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구하고 그렇게 이번에도 누군가의 해답을 빌려 쓴다면 이번에도 무사히 넘어갈까요? 


언젠가 제 인생이 온전한 제 것이 될까요?


그러나 저는 여행 질문서의 질문들을 가져갔기 때문에 저의 해답을 찾았어요. 섬광처럼 빛나는 해답은 제 것이었고 제 앞에 닥칠 모든 문제의 황금 열쇠였죠.

 




이 책은,

영문도 모른 채 속수무책 슬픔으로 이끌렸던 이유, 곧 자기 내면의 욕구를 알 수 있는 질문이 담긴 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고 돌아와서는 아무렇지 않게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지만, 산티아고 순례 여행은 그런 여행이 아닙니다. 나의 보고 싶지 않은 모습을 마주하게 되지요.


여행 질문에 대한 답을 꺼내다보면 괴로우리 만큼 솔직해야만 하는 순간들은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진실은 때론 혼란스러웠고 비참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했습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방황하는건지 알아야 했습니다. 더이상 멍청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도망칠 구석이라곤 작은 침낭 속뿐이었던 그곳에서 치열하게 답을 구했지요.


어느 날은 너무 슬프고 괴로워서 한참을 침대 옆 창틀에 앉아 있었어요. 드넓게 펼쳐진 스페인의 하늘을 보며 마치 제가 우주 속의 한 톨의 먼지와 같은 작은 존재임을 느꼈지요.


창틀 너머로 웃고 재잘대며 걷는 여행자들과 창틀에 앉아 고뇌하는 작은 먼지만큼 작은 내가 아이러닉 하게 대조되며 고통이 사그라지는 것을 경험했어요. 대체 저는 무엇을 위해 고뇌하나요?


우주는 제게 그렇게 애쓰며 살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야기해주었어요. 그저 행복하라고.


우주 속 먼지 한 톨인 나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어느 날엔 드넓게 펼쳐진 대자연 속 일부가 되어 황홀해했지요. 세상은 나에게 너무 많은 것들을 값없이 줬더군요. 저는 더 욕심내지 않아도 다 가지고 있었어요. 제가 자연과 처음으로 만났던 순간이에요.  


그곳에서는 어느 하루도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하루가 마치 일 년같이 느껴졌어요. 처음으로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기 시작했던 것은 제게는 큰 성과였습니다. 





책을 쓴 이유


여행 중에 느꼈던 일들에 대해 가벼운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저와 같은 길을 다녀왔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돌아온 것 같아 아쉽다는 메세지들을 받았답니다. 다음에 다시 갈 수 있다면 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하고 싶다고 하셨죠.


만일 그분들이 여행 중에 누군가에게 여행질문서의 질문을 받았더라면 아마 저보다 더 멋진 여행을 다녀오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우리는 질문을 받기가 쉽지 않지요. 

1.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2. 나의 존재 그 자체에 호기심을 갖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대신 외부적인 것들을 궁금해하죠. 

3. 심지어 가족, 부부 사이에서도 이미 다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순수한 호기심이 생기기 어렵습니다.  


첫사랑에게 호기심을 느껴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거예요. 그냥 그 사람 자체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 말이예요. 무엇을 이야기해도 귀를 기울여 듣고 좀 더 이야기해주었으면 하고 바라던 그 순수한 호기심이요. 


그렇게 자신을 사랑하세요. 나에게 호기심을 가져보세요. 나에 대한 전혀 몰랐던 부분을 발견할 때 짜릿한 기분! 그것을 발견할 질문을 준비해 가면 좋겠지요.

 


풍성한 여행을 원하시나요?

여행 중 음미하고 싶은 좋은 질문들을 준비해 간다면 여행은 풍성해집니다. 내면이 깊고 단단해지지요. 경험을 한 사람들은 그 경이로움에 대해서 두고두고 회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내면을 들여다봐야 하고,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질문이 필요하겠지요.


이 책은 그런 책입니다. 여행 중에 반드시 스스로 던져야 할 질문들이 오롯이 담긴 책. 이 책을 옆구리에 끼고 걷다가 무료해질 즈음 질문 하나를 꺼내 두고두고 씹으며 그대의 해답을 찾길 바랍니다.


답을 찾은 당신이 우주 속에서 한없이 반짝이는 것을 마음껏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환희의 단비를 흠뻑 맞으시기를 바랍니다.  


삶의 주인공으로 다시 태어날 그대를 위해 ‘나를 찾는 질문들’을 이 책에 담아 선물합니다.

그럼 행운을 빕니다.




송수연 코치는 10년간의 직장생활을 때려치우고 현재는 '어떻게 잘 살아야 할까?'라는 주제로 강연과 코칭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당신의 '잘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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