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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현 Dec 26. 2024

에디튜드는 이승현이죠.

- 반대의 의미.

Q. 부모님이 반대했던 사람을 계속 오랫동안

만난 이유가 있을까?

- 그땐 어려서 단순히 많이 좋아해서라고 생각했는데. 나를 더 좋아한 건 그였고, 

나를 가장 좋아한 건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내가 그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만난 건 좋아해서라는 뻔한 이윤 절대 아녔다.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약하고 또 가장 힘이 없어서, 그리고 가장 돈이 없어서.

내가 지켜주고 싶을 만큼 보호 본능이 작용했기 때문. 지금 생각해 보면 내 육체는 모두 걸어도

내 영혼까지 걸 정도는 아니었어. 그래 인정해,

나는 늘 내가 먼저였으니까.



Q. 기억상실을 숱하게 겪은 날 엄마가 내가 쓰러지는 걸 또 보고 반대한 이후는 어땠나?

- 사실 엄마가 호되게 호통치는 그 기억이,

별로 없어. 기억을 충격으로 잃었기 때문이고.

음.. 기억 상실이구나. 나 그렇구나. 완전히 내가

인지했을 땐 내가 한 3~4일 내 기억으로는.

정확하진 않지만,, 그 3~4일 동안 못 일어났어.

아마 잠에 취했던 거겠지. 너무 슬퍼서,



내가 잃어버린 게 약속까지 할 정도로

숱한 나날을 정말 소중히 여겼던 거라는 걸.

느지막이 깨달았고 11년째 기억이 한 조각씩, 맞춰지면서 내가 기도 했던 게 이제야 기억났어.



내 영혼을 다 걸겠다, 내 몸과 마음을 다 걸겠다. 내가 죽더라도 이 소원은 들어주세요. 꼭!

라면서, 지극히도 정성껏 무교이던, 



내가 울면서 기억 잃은 것도 억울한데.

심장이 뛰니까 주체하지 않고 내내 기도했었지.

지금은 다 아마도,, 이루어진 셈이고.



Q. 기억상실 후 얘길 그에게 솔직하게 할 수 있을까?

- 음.. 솔직히 해야만 하는데, 그때도 지금도.

꿋꿋이 울지 않고 얘기할 자신은 없어.

아마도 울더라도 나도 사람이니까, 천천히 천천히

다 얘기해야 하지 않을까? 이제는,



너를 절대 기만한 게 아니라고.

일부로 안 나간 게 진짜 아니라고.



누구나 다 사정이 있지만 미리 말 못 한점 정말 미안하다고, 못 믿어서가 아니라고.



이상하게 좋은 모습만 너에겐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 갑작스레 기억이 이토록 사라질진 나도 몰랐다고. 할 수 있겠지?! 이제는,

아마 시간이 주는 힘이 큰 것 같아.



울어서 못 생겨지더라도 날 그 애가 마구 놀리더라도 얘기해야지. 분명히, 이젠.



그 시절의 소중한 추억은 서로를 향하고 있고.

서로의 뇌리에 강하게 적혀 있을 테니까.

누가 뭐래도 강하게 끌어당기는 소중한 인연이니까.



Q. 언젠가 새로운 인연이 생긴다면?

- 음.. 그러면 자랑할 것 같아~ 그 친구에게,

히히. 내 남자친구다 이러고 상대방인 남자친구에게도 내 소중한 인연이라고 서로의 장점, 칭찬을 마구 늘어놓을 것 같아.

너무너무 감사하잖아.



Q. 그에게 만나서 해주고 싶은 말?

- 많은데. 음.. 이 말은 꼭 해주고 싶어~

모든 사람이 다 반대해도 그 자리에, 내가

다시 못 나간다 한들 나는 너를 그래도 만날 거야.

그래도 좋아할 거야.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감사히 여길 거야. 정말 너와의 인연을, 고마워-

이렇게 잘 커줘서. 나 너랑 한 약속 잘 지키려고 정말 열심히 죽지 않고 이렇게 잘 살아 있다! 반갑다. 정말로. 다시 만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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