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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과 일몰, 그 사이에서
11화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멈추어 뒤를 돌아보니, 이제 보이더라.
by
스윗히
Oct 1. 2022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다시 1달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집 밖에 나가는 것조차 최소한으로 움직였다.
그저 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 시간을 바라보는 내가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 나를 그냥 내버려 두었다.
이런 시간이 쉬지 않고 달려온 나를 어떻게 바꿔줄지 궁금했으니까.
그렇게 생활하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먹고 싶은 음식이 생겼다.
가고 싶은 곳이 생겼고, 보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엄마가 해준 집밥을 먹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잘 가지 못한 본가에 가서 여유로운 시간도 보냈다.
가족이 주는 그 편안함으로 진정한 휴식을 하고 돌아왔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들을 보러 갔다.
다른 지역에 살고 있단 핑계로 보지 못한 내 친구.
한때는 매일을 같이 보낸 그 시절의 내 친구.
우리는 그대로였는데, 많은 것이 바뀌었다.
우리가 언제 이 나이가 된 걸까.
1년에 한 번 보기도 왜 이렇게 힘든 걸까.
아쉬움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어느새 매일이 함께이던 그 시간으로 흘러갔다.
우리 예전에 그랬는데. 그때 진짜로 즐거웠어.
그리고 글을 쓰고 싶어졌다.
내 글의 처음은 아팠지만 이제는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나의 이야기를 남기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신기했다.
그동안 나를 채찍질하고, 더욱 쉬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쉬어가는 시간 동안 아무것도 안 하도록 내버려 두고 나니,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는 것이.
이제는 알게 되었다.
잘 쉬는 것이 왜 중요한 것인지.
잘 쉬어야 다시 달릴 수 있다.
탈진 상태까지 가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지만.
나의 쉼이 언제까지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소중하게 얻은 이 시간이
훗날 가장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가진 것이 없다고 생각하던 지난 시간들이 틀렸음을,
나는 가진 것이 많았는데 그동안 둘러보지 못했었다는 것을 알아차린 시간이니까.
이제야 나의 마음은 편안해졌다.
멈추어 뒤를 돌아보니
,
나는 헛되이 살지 않았더라고.
keyword
생각
감정
우울
Brunch Book
일출과 일몰, 그 사이에서
08
쉬어갈 결심.
09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연습.
10
정말로 멈추어 버렸다.
11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12
epilogue. 쉬어 보니 내가 보였다.
일출과 일몰, 그 사이에서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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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좋아하는 직장인입니다. 여행 경험과 나의 감정 등 나를 더 사랑하기 위해, 나를 글에 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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