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왜 그날 새벽, 현관에 모든 걸 버렸을까.
그날의 CCTV 화면을 몇 번이나 보았다.
벌써 새벽이다.
밤을 꼬박 새운 나는 주저 없이 일어나
아이돌봄 선생님이 내 아이에게 준 모든 흔적들을 들고
현관문 앞에 던지듯 버렸다.
조금 있으면 출근할 그 사람이 봐야 했으니.
신경도 안쓸 것 같은 사람이지만,
나의 분노를
나의 살떨림을
어떻게 서든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눌러지는 초인종.
그리고 전화벨 소리. 핸드폰 문자소리.
“어머님. 대체 현관에 상황들….”
9시가 된 거다.
그 뻔뻔함에 떨리는 온몸을 붙잡고
난 아이돌봄 센터에 전화해
그 사람이 내 아이에게 한 모든 행동과 말을 전하며,
그리고 내가 그녀를 자른다는 통보를 했다.
"어떻게 서든 선생님을 설득시킬게요"라는
아이돌봄 팀장의 말은
가소로웠다.
설득?
그래서 다시 출근하면.
내 아이를 제대로 케어할 사람인가?
한순간에 아이 이름마저 잊은 사람인데.
아이를 누군가에게 맡긴다는 건.
이런 거구나.
이게 현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냉정한 현실과 마주하고 서서야
그동안 흘려버린 그 사람의 말들이 다 떠올랐다.
완벽한 사람?
처음부터 없었다.
그저 나의 소망이었을 뿐.
힘들어하는 내게
“네가 많이 지쳤나 보다.
원래 그런 사람들이 더 그렇던데.”
하지만,
내 아이는 영문도 모른 채 선생님과 이별을 했으며
늘 그 사람의 존재를 찾았다.
예전처럼
아이를 보며 요리하는 나에게.
"띰띰해. 썬쌩님 어디갔떠?
썬쌩님 오라고 해.."
"선생님이 많이 아프셔.
그래서 병원에 계시대."
온몸을 붙잡고 내 아이를 안으며 하는 내 말들에
나조차도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이런 상황과 선택을 하는 엄마는
나뿐이 아닐 텐데,
아이돌봄 선생님을 찾는 아이를 보며
내가 이상한 사람인 걸까?
아이가 이렇게나 찾는데.
이 모든 게 단지
나의 예민함,
까다로운 엄마이기 때문이었을까.
마음이 헝클어지는 듯했다.
그녀에 대한 고마움에
우리 부부는 그녀만을 위한 선물까지 준비하고 있었는데...
미리 말을 했어야 했나.
이 상황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에,
나는 더 견디기 힘들었다.
나는 내가 한 선택의 대가를 다시 실감했다.
"넌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
빨리 정 주지 마"
친구의 가슴 어린 조언이
내 심장을 후벼 팠다.
내 아이는 또 같이 짊어져야 하는 건가.
그 후 두 번의 아이돌봄 선생님이 스치듯 지나갔다.
그중 한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선생님들이 그만둘 때
핑계대기 싫어서
엄마들 싫어하는 행동들을 일부러 해요.
그럼,
엄마들이 기겁하고
그만두라고 하거든.
다른 공간에 있어도
엄마가 집에 있으면
선생님들 싫어해~
헛웃음이 났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나에게 책임을 돌리던 나는
그날 이후,
나는 더 이상 나를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만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