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쓰레기는 이제 그만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나서부터, 자연스레 화장품 제로 웨이스트에도 관심이 갔다. 대부분의 화장품에는 화학물질과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있어 물로 흘려보낼 경우 수질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바다로 흘러갈 경우에는 바다 표면에 피막을 형성하고 빛과 산소공급을 차단해 해양생물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화장품 용기는 물로 씻지 말고, 쓰고 난 휴지나 신문지로 내용물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재질에 따라 올바르게 분리 배출하는 것이 화장품 제로 웨이스트의 시작이다.
화장품 용기는 내용물을 완전히 깨끗하게 비운 뒤에 배출해야 한다. 아무리 재활용할 수 있는 재질이라도 용기에 내용물이 남아있으면 재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오일, 크림, 에센스, 토너 등은 다 쓴 화장지나 신문지에 덜어서 흡수시키고, 립스틱, 립밤, 색조 등은 냉동실에 2~3시간 얼려서 제거한다. 팩트, 섀도, 블러셔 등 가루 제형은 완전히 부순 뒤에 분리한다. 이렇게 해도 내용물을 깨끗하게 비우기 힘든 경우에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린다.
보통 분리수거가 가능한 화장품 용기는 제품의 뒷부분에 재질이 적혀있다. 먼저 그 표시를 확인하고 재질에 따라 분리수거하면 된다.
플라스틱류는 안의 내용물을 완전히 제거한 뒤, 겉에 붙은 비닐이나 뚜껑을 제거한 뒤 배출한다. 유리병도 마찬가지로 내용물을 완전히 비운 뒤, 뚜껑을 제거하고 비닐류에 담아 배출한다. 스포이드형 용기는 스포이드는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고, 병 부분은 깨끗이 비운 뒤 분리 배출한다.
튜브형의 경우 플라스틱으로 표시되어 있고, 아무리 내용물을 깨끗이 제거한 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분리수거가 어렵다고 한다. 깨끗이 닦아 쓰레기봉투에 버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번에 화장품 용기 분리수거 방법에 대해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화장품은 용기 자체가 재질이 혼합된 복합재질이기도 하고 색깔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분리수거가 쉽지 않다. 실제로 90프로 이상의 화장품 용기가 분리수거가 힘들다고 한다.
가장 좋은 것은 기업들이 분리수거되는 재질로 화장품 용기를 만들어주는 것이겠지만 이렇게 되려면 갈길이 멀어 보인다. 일단 내가 실천해볼 수 있는 것들은 화장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쓰는 것이다.
환경에 관심이 없을 때는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무심코 했던 소비와 행동들이 환경에 무해한 행동들이 었다는 걸 알고 나서, 이전과는 다르게 소비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