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삶, 나의 삶
새롭게 일하는 엄마가 되다.
엄마의 항암, 장폐색으로 먹지 못하는 날이 늘어날수록 내 삶도 피폐해지는 듯했다.
일정한 직업이 있는 엄마의 삶과 그러지 못한 엄마는 아이에게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나처럼 일상에서 두드러진 감정이 있는 상태라면 더더욱 말이다.
어느 날 저녁은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 눈물이 났고 잠이 들기 전 우리의 안녕을 위해 기도를 하다 엉엉 울어버렸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던 시기에 제안이 왔다.
집 근처 그림책 만드는 학원에서 글쓰기 선생님으로 일해 달라는 제안이었다.
퇴사 직전에 일하던 곳이 차로 30분 이상 걸려 택시 타는 것이 밥 먹는 것 마냥 자연스러웠으니 새로운 곳은 가까우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페이는 그렇다 쳐도 내가 바라던 글쓰기로 돈을 버는 일이다. 아이 하원 후 챙기는 것이 고민되었지만 일주일에 이틀은 어머님께 부탁드리고 하루는 내가 하루이틀은 유치원에서 늦은 하원을 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가장 좋았던 것은 토요일 육아 담당은 무조건 나였는데 벗어난 것이다.
아! 뭔지 모를 기대감과 경력단절여성에서 경력여성으로 벗어나는 첫걸음에 올라서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