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브런치 말고, 쓰는 브런치!

5월에서 9월까지, 나의 브런치 역사


어느덧 내가 브런치에서 활동을 한 지, 4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다. 정확히 5월 24일에 시작을 했고 여름이 발 들이려 간을 보고 있을 무렵의 늦봄이었다. 4번이나 낙방을 하고서 승인이 되었던 터라 당시의 도전을 마지막으로 생각했고 거의 체념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무렵 '또독!'하고 울린 알림에 아무 생각 없이 확인한 알림. 보자마자 나는 소리를 질렀고 집 안을 방방 뛰어다녔다. 물론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우리 집은 2층이기는 하나 순간 밑에 층에 대한 피해를 염려해서 적당히 뛰었다.


브런치를 시작하고서부터 꽤나 소소한 일들이 있었긴 했으나 그런 것에 대해서는 한 번도 발행을 해 본 적은 없다. 이를 테면 브런치 작가가 되기 전까지의 N수와 그 이후 내 글에 대한 일종의 대외적인 피드백들(가장 크게 다음 메인과 카카오 에디션에 올랐던 일들)그리고 최근의 <브런치 북: 스물여섯, 아직도 자라는 중입니다만> 발행 및 출간했던 시의 브런치 책방 등록까지. 나로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브런치라는 포맷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EVENT'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동안 나의 브런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과정들에 대해서 조금 정리를 해보고자 키보드 앞에 앉았다.



1. 그 첫 번째

'가을밤의 바람처럼 우리에게 다가온 너'

'시츄인 듯 시츄 아닌, 시츄 같은 너'


나와 함께 산 지, 이제 약 6년이 된 예쁜 시츄. 나의 매거진 중 하나인 '사람과 반려견의 성장일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우리 집 시츄 복곤이에 대한 이야기로 가장 처음 '카카오 에디션'에 등장했던 글이다. 어쩌면 역사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시발점이었다. 이 소식을 처음 접했던 때는 어느 주말의 아침이었는데, 평소에 카카오 채널을 잘 보지 않는 탓에 끝까지 못 봤을 수도 있었으나, '너희 집 강아지랑 비슷하게 생겨서 들어가 봤더니 네 글이었어!!!!'라는 친구의 다급한 아침 메시지에, 우연찮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우리 집 시츄에 관한 글이!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띌 수 있었다는 것이 그저, 너무나, 매우, 정말 영광이었다.


이 아이와 함께 하면서 추억이 될 무언가를 기록해볼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시작했던 반려견에 대한 일기가 막연하기만 했던 나의 소망들을 구체화시켜줬던 것이다. 더불어 반려견과에 대한 글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나와 우리 집 시츄뿐만 아니라 반려견을 키우는 또 다른 누군가가 공감하며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소소한 일기들을 지속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다.


매거진 <사람과 반려견의 성장일기>

https://brunch.co.kr/magazine/sweetie-puppy




2. 그 두 번째

'부재는 존재를 증명하고야 만다.'

지난 12월에 군생활을 모두 마치고 복학해서는 이제 막 또 다른 새 학기를 시작한 남동생에 관한 이야기이다. 남동생이 군입대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그가 평소에 가장 좋아했던 '닭강정'을 먹으며 그의 부재에 대해서 떠올리며 이내 그의 부재가 생각보다 생각보다 괜찮지 않았음을 고백(?)하는 누나의 진심을 토로하는 글이었다.


글을 쓰면서도 남동생이 참 많이 보고 싶었는데, 그 마음이 브런치를 타고 많은 사람들에게까지 전달될 줄이야... 꿈에도 생각 못했던 일이라 좋았다. 남동생이 봤을지, 안 봤을지 그건 아직도 모르겠으나 아무튼 내심... 그에게 작은 선물을 준 기분이기도 했다.


브런치 북, <부재는 존재를 증명하고야 만다.>

https://brunch.co.kr/@sweety420/31



3. 그 세 번째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어도 더 아픈 손가락은 있다.'

'둘 중에 혹은 셋 중에 누가 제일 예쁜 자식이야?'라는 물음에 돌아오는 부모님들의 대답은 늘 한결같다. '더 예쁜 사람이 어딨니~ 다 똑같은 자식이지. 옛말에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하나 없듯이, 너네도 똑같지'라고 말이다. 어쩌면 너무 당연하지만 그래서 어딘가 진부한 듯한 이 일관성 있는 대답에 관하여 언젠가 나는 생각을 했다. '물론 손가락을 깨물면, 각각 안 아플 수가 없겠지. 그런데 만약 이미 상처가 나 있던 손가락이라면 더 아픈 게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말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만든 장본인이 나와 네 살 터울이 나는 여동생이다. 어릴 적부터 몸이 유난히 약했던 여동생은 늘 엄마의 가장 큰 걱정이자 난제였으며 그 과정에서 내가 느낀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라는 말에 대한 배신감은 매우 견고하고 구체적인 것이었다. 물론 나와 엄마가 그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말이다. 지금에서야 생각하면 참 부질없는 싸움이었음에도 한때 나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중요했던 문제였다. 그 과정들을 담은 글이다.


세상을 살면서 '어쩔 수 없는' 것들에 관한 글이기도 하며 어쩌면 과거의 나를 위로하고 미래의 나를 성장시키 위했던 글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글 역시 조회수 3000을 넘었던 탓에, 우리 집 가정사가 만천하에 드러났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심 행복했다.


브런치북,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어도 더 아픈 손가락은 있다.>

https://brunch.co.kr/@sweety420/44




4. 그 네 번째

'좋은 사람 100명을 데려와도 바꿀 수 없는 1명'

이.... 건...!!!!!!!!!!! 역대급이었다. 그야말로 역대급. 카카오 에디션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다음 메인에 실린 글이기도 했다. 물론 처음의 제목과는 살짝 다르지만 말이다.(사람에 대한 표현으로 '가져다줘도'라는 것이, 쓰고 보니 약간 건방진 말이 아닌가 싶어서 뒤늦게 수정을 했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오래된, 그만큼 소중한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구구절절 회상하며 정리해보기 위해서 발행했던 글이다.


그간 조회수가 많아도 최대 3000 정도였는데 이 글을 올리고 나서는 거의 이틀 내내 하루 조회수가 5000 이상을 찍었다. 수시로 '돌파했습니다!'라는 알람이 와서 볼 때마다 눈이 뒤집혔던 순간이었다. 뭐랄까, '돌파'라고 하는 단어가 주는 긴박감과 강력함이 최근 들어 가장 잘 와 닿았지 않았나 싶다. 약 이틀 만에 조회수 10000이라니! 여전히 내 브런치 통계에서 가장 많은 기록을 찍고 있는 글이기도 하다.


브런치 북, <좋은 사람 100명을 데려와도 바꿀 수 없는 1명>

https://brunch.co.kr/@sweety420/64




5. 그 다섯 번째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에게 받는 긍정의 에너지'

유일하게 조회수가 엄청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발행한 글들 가운데 공감수가 많았던 글이다. 말 그대로 '일면식도 없던' 나의 전화 영어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긍정적인 에너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글이다. 살아가면서 보고, 경험하고, 느끼는 모든 것들 가운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옆에 어떤 사람이 함께 하는가?'라는 사실을 몸소 깨닫게 해 준 나의 전화 영어 선생님께, 이 글로써 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물론 그녀가 볼 수는 없을지라도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선생님에 대한 나의 보답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많은 관심을 받아 브런치 메인에도 올라갈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브런치 북,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에게 받는 긍정의 에너지>

https://brunch.co.kr/@sweety420/29



6. 그 여섯 번째

출간 도서, <시집>'그런 마음이 날 눈물짓게 해' 브런치 책방 등록


내가 너무 좋아하는 박정민 배우의 신간도서 바로 옆에 위치함을 보고,, 영광이었다.♡


브런치의 발행 글마다 링크를 남기면서, 소소하게 홍보했었던! 시집, '그런 마음이 날 눈물짓게 해'이 어제부로 브런치 책방에 등록이 되었다. 생각해보면 브런치 처음 시작할 때, 출간 도서를 등록하느냐고 함께 공지를 주셨는데 까마득하게 잊고 있다가 정말 책을 출간하게 되고 나니 불현듯 떠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떠오르자마자 바로 브런치 책방 등록에 신청을 했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승인이 되었다.


책 소개에 쓰여 있는 한 줄 문구는 내 시 부분에 실려있는, <찰나>에 실린 한 부분이다. 나이도, 성별도, 지역도, 배경도 모두 다른 여섯 명의 작가님들이 함께 참여한 시이자 그들의 경험에 기반한 청춘, 만남, 사랑, 이별, 인생 등을 주제로 한 시이기 때문에 그만큼 다채로운 시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평소에 '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조심스럽게 추천드릴 수 있을 만큼!



'그런 마음이 날 눈물짓게 해' 책방에서 만나보기!

https://brunch.co.kr/publish/book/1962



찰나

삶을 이루는 것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다.

아무 생각 없던 사람의 웃는 모습에
인생을 걸게 되거나

싫어하던 사람에게서 나는 좋아하는 향수 냄새에
곁을 내어주거나

좋아하던 사람의 농담 하나에
함께 밥 먹을 일이 영영 없어지거나

by 다정







언젠가 한 번은 정리를 해봐야 하지, 싶다가도 내 고질적인 귀차니즘 때문에 미뤄왔던 글을 오늘 드디어 끝냈다. 5월 말에서 현재 9월의 초까지. 실질적으로는 약 3개월 동안! 브런치에 올릴 것들의 글감을 고민하고 내용을 기획하고 최종적으로 발행하면서 참 많은 선택과 고민의 과정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들은 전부 올해 나의 인생에 있어서 여러 가지 전환점의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작년을 생각한다면, 이런 일이 어떻게 나에게 일어났지? 싶은 생각은 물론이며 내가 쓴 글들이 나의 일기장에 국한되지 않고 정말 많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었다는 점. 물론 조회수에 비례하는 댓글과 하트가 있었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그랬다면 나의 글들은 '돌파하였습니다!'라는 수많고도 깨알 같은 알림과 함께 여러 번 폭파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어찌 됐건! 최근까지는 브런치 북 출간과 시집 등록을 마지막으로 나만의 브런치 활동을 기념했는데 앞으로는 내가 올리는 어떤 글들이 새로운 계기를 맞이할까라는 생각에 한편으로 다시 설레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이렇게나 좋은 플랫폼을 마련해 준 브런치 팀분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늘 감사합니다. : )


이곳에서 좋은 글을 읽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이자 작가가 되고 싶다.










현재 '브런치 책방'에도 등록이 되어 있는, 제가 참여한 시집 <그런 마음이 날 눈물짓게 해>의 구매 링크로 이어집니다. 사는 곳, 나이, 성별, 성격 모두 다른 6명의 작가들이 풀어낸 인생,사랑,청춘 등에 관한 시입니다. 평소시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후회하시지 않을 시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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