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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드 Oct 19. 2022

쉽게 읽는 돈키호테 1-47

마법에 걸린 돈키호테가 끌려가는 이상한 방식과 다른 유명한 일들에 대하여

돈키호테가 우리에 갇혀 소달구지에 실려 고향으로 가는 것으로 다들 Bye Bye~

관리들은 고향까지 호위를 해주면 돈을 받기로 하고 합류하고, 돈 페르난도는 신부님에게 편지로 돈키호테의 소식을 알려달라고 청했으며, 포로(대위)와 동생 판관, 행복을 찾은 여인들도 서로 얼싸안고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객줏집 주인은 신부님에게 <당치 않은 호기심을 가진 자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던 가방 속에 또 다른 소설 종이뭉치를 작별 선물로 주었다.


행렬의 맨 앞은 달구지를 모는 달구지 주인이, 그 양 옆은 총을 든 관리들이 호위하고, 달구지 안에 있는 돈키호테 뒤로 산초 판사가 로시난테의 고삐를 잡은 채 자기 당나귀를 타고 느릿느릿 따랐으며, 맨 뒤에는 신부님과 이발사가 나귀를 타고 출발했다.



그렇게 가던 중 말을 타고 가는 톨레도 교단 회원인 7명을 만났다. 교단 회원은 우리 안에 사람이 갇혀 가는 행렬을 이상히 여기고, 어떤 죄를 지었을까 궁금해 말을 걸었다.


* 돈키호테 : 신사 양반, 나는 용감한 <슬플 몰골의 기사>라 하오. 내 덕이 너무 훌륭하다 보니 이를 시기한 악한 마법사가 나를 멸망시키려고 마법을 걸어 우리에 갇히게 되었소. 평범한 기사들에는 이런 일이 생길 리 없고 나는 특별해서 그런 거요. 덕행은 착한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보다 악한 사람들에게 박해를 받는 법이오.(718p.) 덕이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막강한 것이라서, 마법의 시조 조로아스터가 알았던 모든 마법으로 공격해도 나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할 것이라오. 시대가 달라져 마법의 유행이 바뀐 것 같지만 내가 잊혀졌던 편력기사를 부활시킨 최초의 기사이듯이 마법도 새로운 방식일 수 있소.


>> 돈키호테 스스로 자신 있게 밝힌 자신의 강점은 덕德이다. 최고의 마법사조차 시기해 마법을 걸었을 정도라면 세상에서 가장 탐낼만한 것이 덕德이라는 뜻인데 왜 그럴까? 대학大學편에서 말하길 '군자는 먼저 자신의 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덕이 있으면 그를 따르는 사람이 있게 되고, 그를 따르는 사람이 있으면 영토가 있게 된다. 영토가 있으면 재물이 있게 되고, 재물이 있으면 쓰임이 있게 된다. (덕德으로) 백성들의 마음을 얻게 되면 나라를 얻을 것이요, 백성들의 마음을 잃게 되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다.'

그럼 덕은 모든 것의 근본이자 전부이다. 덕이 없이 사람도 나라도 재물도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고 유지할 수 없다는 말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더니 내 마음부터 다시 닦아야겠다.




* 산초 : 우리 주인님이 마법에 걸리셨다니 말도 안됩니다요! 신부님! 제가 속은 줄 아셨습니까요? 시기심이 있는 곳에서는 덕이 살 수 없고, 쩨쩨함이 있는 곳에는 너그러움이 없는 법입니다.(719p.) 신부님만 아니었어도 우리 나리는 미코미코나 공주님과 결혼하고 저는 섬이나 작위를 받았을 것입니다요. 어제 흥했던 사람이 오늘 망한다더니, 돈키호테 나리께서 우리에 갇혔기 때문에 하지 못하는 선행과 구원들은 모두 신부님 책임입니다요! 하느님은 진실을 알 것입니다요. 사람은 각자 자기가 한 일의 자식입니다요.(720p.)


신부님은 산초 때문에 들통이 날 것 같아 두려워 교단 회원에게 우리에 갇힌 사람의 비밀을 이야기해주겠다며 좀 앞서 걷자고 말했고, 돈키호테의 광기에 대해 알게 된 교단 회원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교단 회원 : 기사 소설은 이거나 저거나 다 비슷비슷하던데요. 우화는 교훈을 주지만 기사소설은 유흥이 목적이고 황당무계하고 엉터리여서 나라에서 추방돼야 마땅해요. 하지만 기사 소설에도 좋은 점이 한 가지 있긴 해요. 바로 작가의 재능이죠. 적당한 문체와 기발한 창의력으로 등장인물을 현실감 있게 그려낼 수 있다면 글쓰기의 목적인 작품의 완벽함과 아름다움을 이룬 셈이죠.



To be contin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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