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과 꾸준이 답이다
브런치 스토리가 유료 응원을 도입했습니다. 연재 크리에이터와 분야 크리에이터를 선정해서, 파일럿 기간에는 연재 크리에이터에게만 응원이 가능한데요. 이미 작가 승인을 통과한 유저들을 세 개의 계급으로 나누었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어요.
기묘한 건, 응원하기가 도입될 예정이었던 시점에 이미 저는 브런치를 '계급사회'라고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투비컨티뉴드, 알라딘도 계급사회고 인스타그램도 계급사회인데 유독 브런치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아마도 '작가부심' 때문이겠죠. 블로그나 투비로그 창작자들은 스스로를 '작가'로 규정하지 않으니까요.
한편 제가 쓰고 있는 투비 독점 콘텐츠가 위기를 겪고 있네요. 저는 투비의 응원 시스템이 좋아서 정착했는데 아무래도 인구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웹소설이 아닌 콘텐츠는 한없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야할 것 같아요. 투비 에디터들은 그 이상을 원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더 많은 작가와 독자들이 와야 하는데, 저라도 100명 이상의 독자를 몰고 다니려면 인스타를 더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인스타로 돌아가볼게요!
제가 2023년 4월부터 여러 플랫폼에서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플랫폼에 맞는 주제와 양식를 끊임없이 연구했기 때문입니다. 원인과 결과가 함수처럼 일대일대응이 되는 것이 아니니까 공식화하지 마세요! 제가 디코딩하고 있는 <셀럽의 조건>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조건은 바로 '조건 자체를 탐구할 것'이지만 이건 제가 대신 해드리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제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안 하실 거잖아요?
콘텐츠도 풍부하고 소통도 잘 하시는 작가님 중에서 돋보이는 분과 그렇지 않은 분들이 계십니다. 그 차이는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의 세미 스타 작가들은 예쁘고 잘생겼다! 이건 보이는 부분이예요.
실제로 인기가 많은 이유는 그게 다가 아닙니다. 제가 아는 셀럽 작가님들의 공통점은 예쁘고 잘생긴 것에 더해서 노오력도 많이 하시고 정말 소통을 보통사람보다 더 많이 하시고 끊임없이 자기를 점검하는 분들이예요. 이 분들을 분석하는 것만으로 공부가 될 만큼 배울 점이 많습니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었던 것이죠! 오히려 저와 이 분들의 차이는 소통이예요. 저는 소통대신 스토킹을 하고 르포르 쓰고 다른 플랫폼을 엿보니까요.
인스타그램 팔로워와 좋아요가 많은 사람들이 '예뻐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은 당연히 저도 했었는데요. 최근에 바디프로필 계정이 많잖아요? 바프 전문 포토그래퍼 계정을 통해 촬영을 의뢰한 사람들, 셀럽이 아닌 트레이너와 모델들의 계정을 둘러보니까,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멋진 바프를 올려서 좋아요를 많이 받는다면 그건 바프를 올렸기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이 올렸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원래 멋진 사람이었던 것이죠. 오랫동안 활동해서 이미 팬이 많은 경우와 좋아요를 '구매'한 경우를 제외하면요. 최근으로 올수록 인스타그램이 더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것 때문이예요. '예뻐도' 성공하기 힘들어요. 이미 앞서나가는 사람도 많고, 그 조건으로 필터링을 해서 비교해보면 '예쁜' 순으로 인기가 많은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실 거예요.
미모는 너무 당연한 조건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도 않아요. 글로벌 메가 셀럽은 이미 그들만의 세계에 살고 있으니 논외지만, 아무 내용 없는 그냥 예쁜 사람이 허세샷을 가득 올려서 좋아요를 받는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끝났습니다. 특히 한국사회가 반영되는 한국어 문화권에서는 다른 사람이 '날로 먹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이제 남 좋은 '좋아요'를 하지 않아요.
일관성과 소통력은 비주얼을 압도합니다. 어차피 비주얼로는 안되겠다! 그게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전신 사진과 얼굴 사진, 그 밖의 사진 순으로 노출과 반응이 확실하게 갈리기 때문에, 종종 제 사진으로 도배하고 싶은 충동도 느끼는데요. 전신(원경)은 괜찮은데 얼굴 도배 계정을 제가 너무 싫어해요. 항상 얼굴(바스트샷)은 25% 이하라고 강조합니다. 메이크업 계정과 같이 특수한 경우에도 근경과 원경을 교대로 올렸으면 좋겠어요. 아마 그런 계정이 장기적으로는 더 크게 성장할 거라고 생각해요. 전신 사진의 효과가 미미한 경우에는 고민이 하나 줄어든 겁니다.
몸매가 잘 나온 사진을 고르는 대신, 더 멋있는 풍경을 촬영하고 올리세요. 제가 여러분의 착시를 노리고 기울기 보정을 하는 시간에, 여러분은 더 아름다운 곳을 감상하고 더 아름다운 구도로 촬영하세요. 장기적으로는 그게 더 좋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의 욕심이란, 기울기 보정을 하게 됩니다.
제가 드레스 화보를 올리고 팔로워 규모가 세 배 이상 되는 셀럽과 비슷한 수의 좋아요를 받으면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저의 다른 게시물이 더 많이 노출되잖아요? 그래서 전신 사진을 공개하고 싶으면 하시는 것을 권장하지만 그 효과를 최대로 뽑으려면 드레스와 포토그래퍼가 필요해요. 전신 사진을 포기하면 이런 고민을 안해도 됩니다. 모든 경우에는 장단점이 있어요. 또한 다른 모든 사진, 특히 얼빡과 책빡-제발 올리지 마세요!-을 포함한 근경 사진과 마찬가지로 중경의 전신샷도 '너무 많이'는 지루합니다. 바프 계정이 왜 인기가 없겠어요. 지겹거든요.
인스타는 셀프 브랜딩 즉, 페르소나의 시그니처와 소통이 공생관계여야 합니다. 예쁜 사진을 올리는 것보다 예쁘다는 댓글에 감사를 표하는 대댓글을 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셀럽의 조건> 전반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댓글이나 DM주세요.'라는 문구를 추가해도 저는 질릴 정도의 댓글과 DM(스팸 제외)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댓글과 DM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하는 인친들이 부러운 나머지 이상한 상상을 했었지요. 자랑하는 건가? 이렇게요.
그래서 '자랑의 그림자'를 분석할 필요를 느꼈나봐요. 이 시리즈는 열등감에 관한 이야기가 될 예정입니다. 왜 또 저는 다른 글을 홍보하고 있을까요? 제가 하려던 이야기는, 제가 '자랑 덩어리(=열등감 덩어리)'이기 때문에 남들의 하소연이 다 자랑으로 보인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의 심리는 자랑일수도 있지만 아닐수도 있겠더라고요. 모든 사람이 저처럼 열등감을 자랑으로 승화하지는 않으니까요.
여기까지 오신 분들은 인스타 팔로워 수에 대해 적어도 '내가 왜 이러지'라는 고민을 해봤거나, 어그로는 싫지만 팔로워 늘리고 싶거나, 글쓰기 플랫폼과 홍보 채널은 영리하게 활용하고 싶은 분들일 거라고 짐작합니다. 아니면 그만 읽으셔도 됩니다. 팔로워를 왜 늘려야 하는지, 아직도 납득을 못하셨다면 그냥 도태되세요. 그런 질문에 답할 시간이 없습니다.
바로 전의 챕터에 등장한 '스타 강사'를 인스타에 적용해볼까요? 우리는 '셀럽'이 될 거 아니면 인스타에 공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그 시간에 글을 쓰거나 본업에서 인정받는 활동을 하는게 맞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셀럽'이 되려고 인스타를 (2년 동안 휴면한 뒤에) 시작했고, 패션 계정으로 빠르게 1000 팔로워를 달성했어요. 팔로워 1.5K 이상이 되면 계정을 방치해도 크게 줄지 않더라고요. (2018년 기준)
한참 여행을 다닐때는 실시간 포스팅만 하고 계정관리를 안했어요. 그러다 여행 회상과 영어 공부 계정으로 리부트하고, 국내서를 리뷰하기 시작하고, 협찬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 오지랖으로 친구의 브랜드 계정과 콜라보를 하면서, 두 계정의 시너지를 내려고 1일 1포를 했어요. 그 타이밍에 포텐이 터져서 한 달 만에 떡상했는데 그때는 제가 셀럽이 되는 것이 저만의 꿈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저는 셀럽이 될 거 아니면, 안해요. 인스타던 브런치던, 가볍게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완벽한 콘텐츠를 올리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 않아요. 결국 완성도는 '다작'이 만드는 거니까요. 일단 하고, 매일 하고, 계속 해야합니다. 그래야 늘어요. 그래야 내 실력이 늘고 팔로워가 늘어요.
무엇보다도 셀럽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계정의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책이나 옷은 소품이예요. 소품에게 너무 많은 자리를 내주면, 주인공이 사랑 받기 어렵겠죠? 주인공의 목소리가 살아있는 계정으로 만들어가세요. 글에는 코어가 드러나야 해요. 예술, 어학, 일상도 스토리텔링 꼭 하시고요.
일상 계정으로 어마무시한 관심을 받기에는 늦었지만 글을 잘 쓰고 소통을 잘하면 바디프로필을 이길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예쁘고 잘생긴 사진은 널렸지만, 마음을 울리는 문장은 흔하지 않아요. 여러분에게 차례가 온 것입니다.
p.s 비공개로 집필하고 있거나, 아직 글쓰기 루틴이 불안정하다면 '릴스'에 도전하세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