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넣은 콘텐츠가 아니라면 맞팔도 해야죠
일상 올리지 말라는 말에 현혹되지 마시구요! 셀럽이 아니라는 자각없이 일상을 올리는 건 시간낭비지만, 셀럽의 전략으로서 일상 스토리텔링을 하는 건 필수입니다. 진짜 셀럽들은 일상만 올리잖아요? 어중간한 일상도 많고, 일상으로 어마무시한 관심을 받기에는 늦었어요. 하지만 진솔한 글을 쓰고 진정성이 있는 소통을 하면 맥락없는 바디프로필보다 더 멋진 캐릭터가 될 수 있습니다. 바프를 올리더라도 스토리가 있으면 더 좋아요.
아직 떡상 못했고, 앞으로도 못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읽히는 글을 쓰고 싶고 내 취향과 결이 맞는 사람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싶은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천천히 성장해도 되지만 멈춰있지 마세요.
지난 2022년 7월에 5000팔로워를 달성했어요. 처음으로 3000팔로워를 달성하고 약 1년 2개월만에 급성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만큼의 시간이 더 지난 후에는 5500팔로워에서 3개월 이상 정체돼있었어요. 이때 인스타를 안하기는커녕 인스타 유저가 타깃인 <셀럽의 조건>도 쓰고 있었고 에세이와 리뷰를 계속 올리고 있었어요.
그렇다면 왜 정체됐을까요?
다시 작년으로 가볼게요. 공모전을 한 달 앞두고 브런치 작가가 됐어요. 합격 후기를 참고해서 지원서를 작성했고 브런치 영업일 기준, 하루 만에 작가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모아두었던 에세이를 매일 업로드하면서 인스타에는 계속 새 글을 작성했어요. 공모전 마감 직전에 마감일이 연장되어 30챕터를 꽉 채워서 브런치북을 완성하고 출품했어요.
인스타 냅킨에세이로 시작한 <무한대 미국산책>이 그렇게 탄생했어요. 브런치 승인을 위한 계획이기도 했지만, 차기작을 이미 대기시켜놓고 있었어요. 약간의 번아웃도 왔고 이사도 했고 이사 직후 망아지처럼 뛰어다니다 두 번째 코로나도 왔고 말 그대로 정신없는 연말을 보냈습니다.
왠지 오기가 생겨서 12월 마지막주에는 에세이를 쓰다가 다리에 쥐가 나서 쓰러지기도 했어요. 같은 해 3월 코로나 덕분에 분노의 고전 독서를 했고 (그 결과도 고전 리뷰를 모은 브런치북이 됐고) 12월 두 번째 코로나 덕분에 분노의 타이핑을 하다가 2023년은 시작부터 갓생! 첫 3일은 <설국열차>를 타느라고 정신이 없었지만 그 후 8개월 내내 갓생이었죠.
두 번째 브런치북으로 기획한 미국드라마 리뷰를 썼는데 그때만 해도 브런치가 손에 익지 않아서 인스타에 먼저 쓰고 옮겨야 안정감을 느꼈어요. 하지만 메타 알고리즘은 한우물을 강요해요. 책 사진으로 떡상을 시켜줬고, 여행사진에 계정주인 제 전신이 포함되면 메인 노출을 시켜주는 대신, 평범하거나 새로운 분야의 콘텐츠를 올리면 가차없이 무시하더라고요. 팔로워들에게조차 안보여주는 거예요.
매일 서로를 챙겨보는 찐친들 아니면 어쩌다 한번에 보게 되는 건 맞는데, 그조차도 어느 정도는 피드에서 보여야 하잖아요? 제가 '글'에 집중하는 동안 선방이나 선팔을 못하기도 했지만, 이전에 비해 노출이 확연히 줄어드니까 더욱 의욕이 꺾이더라고요. 어쩌면 '줬다 뺏음'을 통해 유저들을 매달리게 하는 메타의 전략일수도 있겠어요. 다른 작가님들도 이 부분을 지적하신 것을 봤습니다.
그보다도 2023년 3월에는 '헤드라잇' 뉴스 포털의 창작자 제안을 받고 합류하면서 개점휴업중이던 투비컨티뉴드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한동안 기존 글을 분류해서 재발행하느라 또 정신이 없었고 인스타는 초고를 위한 워드프로세서였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인친님들과 밀착소통을 했어요. 약 3개월 정도 멀티 플랫폼 공략모드였고, 덕분에 헤드라잇과 투비컨티뉴드에도 어느정도의 기반이 생겼으며 브런치 사용법에도 꽤 익숙해졌어요.
이 시기에 브런치 구독자가 많아지기도 했어요. 글을 꾸준히 쓰는 것은 기본이지만 글이 쌓인 뒤에는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타임 공략(출근 시간)이나 에디터의 능숙한 사용이 중요하답니다. 앉아서 그냥 읽히기를 바라는 건, 본업 파워가 없는 신인 브런치 작가에게는 사치였어요.
처음엔 뭣도 모르고 '왜 안 읽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새 글(분야 공략)과 구독하는 매거진 혹은 작가의 글(일단 구독자로 유치)을 읽는 사람들의 '눈에 띄어야' 조금이라도 읽히고 구독할 명분을 주는 거잖아요. 그러니, 먼저 라이킷을 하거나 매거진 구독을 해서 다른 작가들에게 존재감을 알리고, 데뷔작인 여행 관련 키워드로 꾸준히 글을 발행해서 추천작가로 자리를 잡아야 해요.
구독자를 많아 보이게 하는 해킹술이 있다고 해도, 저는 무식하게 한분씩 가서 방문하고 흔적을 남기는 방식을 취할거예요. 이게 더 성취감이 있으니까요. 마찬가지로 인스타에서는 찐친을 늘려가면서 총 팔로워수가 늘지 않아도 방치했어요. 지금 당장 인스타가 커지는 것보다는 브런치와 투비에 더 많은 글을 발행하는 것이 우선이었으니까요. 그 결과 투비에서는 (약속대로) 금전적 보상을 받았고, 브런치에서는 오늘의 작가와 분야 크리에이터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인스타가 정체되어있던 그 정체의 늪 한가운데에서 스레드라는 꽃이 피어올랐는데요. 나중에 정리를 해보니 스레드 덕분에 '통합 팔로워' 수가 처음으로 만 명이 넘을 수 있었어요. 브런치, 블로그는 중복 포함해도 통합 천 명이 조금 넘고, 인스타는 오래 정체된 상태였는데 스레드에서 4500을 넘기면서 가뿐하게 만 명을 넘은 것이죠. (8월 기준)
스레드는 인스타보다도 더 '빨리' 키웠기 때문에 찐친의 비율이 더 낮습니다. 그럼에도 그냥 맞팔만 계속 하면 이탈율이 클 거라고 예상했기에 포스팅도 다양하게 (실험적으로!) 해보고, 선댓은 많이 못해도 대댓을 성실하게 했어요. 빠르게 성장한 계정이었기 때문에 인스타에서 진상을 만나는 속도도 빨리감기로 재현되었고요. 스레드 2-3주차에는 정신적 스트레스 지수가 꽤 높았습니다. 스레드 초창기에 여러가지 이벤트를 하고 있던 투비도 열심히 했는데 덕분에 브런치와 인스타에도 꽤 성실하게 업로드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스레드 친구들이 조금씩 인스타로 유입이 됐고요. 그러다가 빠밤!
어떤 순간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어떤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제가 스레드에서도 얘기했고, 지금 쓰고 있는 <셀럽의 조건> 시리즈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는 '맞팔'인데요. 제가 인스타와 특히 브런치에서 맞팔 때문에 고민도 하고 빈정도 상하고 자존감 스크래치 많이 났잖아요? 제가 그랬다고 하면 의아하게 여기는 분들도 있을거예요.
저 역시 타인을 관찰하는 눈이 있고 타인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에, 팔로워와 팔로잉이 나란히 보이는 시스템 안에서는 숫자의 노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거예요. 스레드와 투비가 굳이 '안 그래도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자각하지 못했어요. 그러니까, 제가 40%만 맞팔하고 이만큼 키웠는데, 맞팔을 안하고 더 많이 키우신 분들을 보면 속상했죠. 그런데 시야를 돌려보니, 맞팔을 많이 하는 게 왜 나빠? 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스레드에서 맞팔 사기꾼들을 만났잖아요? '맞팔'을 모토로 활발하게 댓글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실제로 '맞팔'을 하지 않는 거였어요. 팔로잉(본인이 팔로우한 수)이 보이지 않아서 생긴 부작용인데, 그 사람의 팔로우를 클릭하면 팔로잉이 보이고 그 사람의 '더보기'를 클릭하면 '팔로우 삭제'가 없음으로써 그 사람이 나를 맞팔하지 않은 걸 알 수 있어요. 심지어 어떤 분은 팔로잉이 0이라서 확인할 필요도 없었고요.
맞팔 사기꾼'들'을 겪으면서 저의 맞팔율을 재고하게 됐어요. 인스타에서는 팔로우보다 팔로잉이 많으면 '없어 보이기' 때문에 팔로우가 더 많아야 셀럽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한편 맞팔을 너무 안해서 본인의 팔로워 규모와 상관없이 '한자리 수'일 때는 연예인병인가? 나르시시스트인가? 하는 온갖 추측이 난무했죠. 다시 한번 정리를 해볼까요?
맞팔 안해주는 셀럽들은 그래도 좋아서 혼자 팔로우할거 아니면, 그냥 언팔하고 잊으세요. 저는 이런 분들이 공갈빵처럼 '친절'하거나 (스레드에서) '맞팔'을 모토로 사람들을 현혹한다면 응징하고 싶지만, 제 시간이 아까우니까 그냥 '차단'을 하기로 했어요. 찐 소통을 할 사람들만 맞팔하고 150-999명을 유지하는 분들은 취향존중하는게 맞죠.
팔로워가 많다고 해서 모두가 1000명 이상을 맞팔해야할 의무는 없으니까요. 저는 인스타 2000을 달성한 시점에서 팔로잉이 3000이 넘었는데요. 이것만 봐도 본 투 셀럽이 아닌 건 아시겠죠? 지금은 그렇게 보셔도 할 수 없지만, 백조의 발차기는 원래 보이지 않아야 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발차기를 하고 올라와서 팔로잉을 줄였습니다.
맞팔 안해주시는 분, 제가 좋아서 팔로우했지만 소통할 생각이 1도 없는 분, 그걸 이겨낼만큼 제가 짝사랑하지 않는 분, 게시물 업로드 안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스토리도 없고 저를 방문하지 않는(좋아요 등 흔적이 없는) 분, 해킹당한 계정(신고 후 차단) 등줄이고 줄여서 적정선을 확보했어요.
팔로우 4000 이후로는 팔로잉 2000정도가 무난하게 느껴졌어요. 지금은 더 많이 맞팔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3000이상은 소통이 불가하다고 생각했고 성실하게 계정을 키우신 다른 분들도 팔로잉은 2000 이하인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예외는 있습니다. 스레드에서 사기꾼들을 겪으면서 차라리 맞팔을 '더' 많이하는 분들의 미덕을 체감하고 저 역시 특별히 사기를 치거나(!) 이슈가 된 적이 없기 때문에 팔로우보다 팔로잉이 훨씬 더 많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인스타로 돌아왔을(?) 때 오히려 더 많이 선팔하고, 더 빨리 맞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제가 마음을 열기로 했어요.
저보다 신중하게 선팔하시는 분들은 제가 선팔을 하면 돼요. (아무리 구애해도 맞팔 안해주실 것 같은 분들은 처음부터 좋아요 등을 안하려고 해요. 정말 좋으면 하는데....무슨 얘긴지 아시잖아요?) 저를 선팔해주셨는데, 업로드가 왕성하고 게시물 취향이 맞으면 가급적 바로 맞팔하려고 합니다. 경우에 따라 조금 더 지켜보기도 하는데요, 지켜본다고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분들은 시작한지 일주일 미만의 찐 신생계정이고요! 이미 활동 이력이 있는 분들은 갑자기 달라지지 않고, 갑자기 달라진다고 해도 그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으니까 바로 맞팔하지 않았다면 무기한 보류해요. 그러다 기분 좋은 날 맞팔하기도 하고요. (즉흥적이라...)
제가 너무 '그때그때 상황따라' 다르기 때문에 답 없는 고민을 하느라 시간 낭비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한번 맞팔하면 언팔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정해진 규칙으로 팔로우를 할 수가 없어요. 그게 싫어서 아예 맞팔은 안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하면 동기부여가 안돼서 평생 5천 팔로워를 모으지 못했을지 몰라요.
그건 이미 어느 정도 맞팔을 하면서 키운 다음에 알게된 것들이니, 저로서는 가지 않은 길입니다. 끝내 알 수 없는 것들. 아마 부계정을 그렇게 해도 알 길이 없을 거예요 왜냐면!
특히 다른 플랫폼, 특히 투비를 포함해 블로그나 브런치 등 글쓰기 플랫폼이 주력이 되어야 할 분들의 경우 인스타그램은 주계정 하나도 버거워요. 저도 부계정이 있고, 보조계정으로 쓰는 그 계정 말고도 더 많은 부계정이 있었지만 그 중 하나도 자리잡지 못했어요. 많은 분들이 그렇다는 걸 알고 있고요.
인스타 위주로 두 개를 운영하시는 분들 중 대부분은 두 개가 너무 비슷해서 의미 없어 보이는 경우였습니다. 모든 계정에 '일상'이 포함되지 않고 분권화가 잘 되어있으면 괜찮아요. 일상을 어디에 올리냐가 문제라면 문제인데, 스토리와 스레드가 해결해주니까요. 특히 제가 주로 관찰, 분석하고 담화를 나누는 책스타의 경우는 블로그나 브런치가 이미 부계정 역할을 하고있기 때문에 인스타 내에서 부계정이 성공한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독서는 '읽고 쓰기' 활동인 동시에 일상이기 때문에 독서 계정에서 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예를 들어 육아, 가족, 반려동물 등) 그 테마를 분리해서 부계정이나 스토리 등으로 넘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본계정에서 독서 계정을 분리하면 관리하기가 부담스럽거든요. 독서는 일상에 녹아들어 일상의 큰 비중을 차지했을 때 더욱 빛이 나는 것 같아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