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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cation Feb 26. 2024

새로운 나의 꿈, 상담가

네 목소리를 들려줘

앞으로 거진 남은 평생을 하나의 직업만 할 수 있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상담가로 살 것이라 말할 것이다. 작년 직업에 대해 고민을 하다 사람을 좋아하고 도움을 주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는 나의 성향과 함께 인문학과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관심사를 반영했을 때 딱인 직업임을 여러 번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나와 맞는 직업이다. 추가로 의대를 나오지는 않았지만 흰색 가운을 입고 일을 하는 나의 미래 모습을 그리며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씨익 지어진다. 벌써 남편에게는 아직 있지도 않은 미래 아기를 낳으면 사진관에 가서 남편은 군복을 나는 흰색가운을 그리고 애기도 똑같이 세트로 옷을 맞추어 입자고 약속까지 한 상태다.


주변 사람들에게 내 결정을 얘기하니 어떻게 그렇게 좋아하는 일을 알게 되었는지 그 ‘여정’에 대해 물었다. 나는 쉽게 답했다. 최근 3개월을 생각했을 때 가장 흥미진진하거나 재밌었던 혹은 집중했던 순간을 기억해 봤다. 기억해 보니 직장인이지라 회사에 오래 있었던 나는 회사에서 쉬는 시간 혹은 점심시간에 친한 동료들의 고민상담을 들어줄 때가 재밌고 그들에게 내 생각을 관철시켜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는 그 과정이 좋았다. 간혹 나의 조언이 도움이 되지 않을지라도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점에 있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 한편이 가득 찬 기분이 들었다. 마치 천직을 구했을 때 이런 기분일까 생각이 들었다. 이것을 직업으로 하면 마치 물을 마시는 것이 당연하고 힘들지 않듯이 그런 느낌이 들 거 같은 직감도 왔던 거 같다.


나는 현재 직장을 다니면서 1차적인 목표로 직업상담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데 직업심리학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영어로 방학, 휴가는 vacation. 천직은 vocation이다. 즉, 천직과 휴가는 단 한 글자 차이인만큼 나에게 맞는 옷과 같은 천직을 찾으면 매일이 휴양지에 있는 것과 같은 편안함과 만족감을 준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주변의 지인들을 보면 사실상 천직을 찾은 사람들은 있긴 하지만 극히 드물다. 그들에게 지금 하는 일이 자신과 잘 맞는 일인지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10대 때 깨달은 성인군자와 같은 분들이었다. 한창 사춘기 시절을 보내는 그 시절에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하고 깨닫고 이를 직업과 연결시킬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상위 1%에 든다고 믿는다. 심지어 1% 든다고 한다 할지라도 이 방향을 직업적으로 푸는 데에 있어서는 약간의 운도 따른다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임상심리사가 되기 전에 직업상담가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하니 하나둘씩 연락이 오며 나에게 직업상담을 하기 시작했다. 나름 기분이 좋고 내가 주는 솔루션이 나쁘지 않았는지 꾸준히 지인찬스 무료상담을 위해 전화가 온다. 사실 이번에 내가 새로운 직업과 목표 그리고 꿈을 가졌을 때 굳이 주변에 알리지 않으려고 했다. 괜히 알렸다가 내 마음이 바뀌면 부끄러울 거 같고 다시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하기도 귀찮았다. 그럼에도 내가 주변에 내 꿈을 알린 이유는 내 꿈의 불씨가 꺼지지 않기 위해 나에게 자동적으로 상기시켜 주는 알림장치를 최대한 많이 심어주기 위해서다.


요즘 읽고 있는 책중에서 좋아하는 책인 그릿(Grit)을 소개하고 싶다. 책을 간단히 요약하면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그릿이 있었고 이 그릿은 목표를 ‘끝까지 해내는 힘’이다. 아무리 거창한 목표가 있다고 할지라도 결국 끝까지 해내지 않으면 그 목표는 이루었다고 말할 수 없다. 나도 이 그릿을 키우기 위해 매일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기도 하지만 내 안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나를 긍정적으로 자극해 주는 장치를 여러 개 심어두는 전략을 가져가기로 했다.


주변 사람들을 무료로 상담해주기도 하고 내가 직접 무료로 상담을 받기도 하고 있다. 더불어 응원을 주는 봉사를 찾아보다 편지를 써서 용기와 응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사단법인 온기우편함의 온라인 우체부로 활동하며 미래 내담자로 생각하며 매주 월요일 책상에 앉아 손 편지를 쓰며 솔루션과 위로를 주고 있다. 최근에는 편지를 받은 사람 중에 한 분은 답장으로 고맙다는 따뜻한 말과 함께 나의 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치유받을 수 있을 것을 확신하며 응원을 주기도 했다.


지금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우리 모두 오늘부터 그릿의 힘을 키우고 끝까지 갈 수 있도록 내 주변에 상기장치를 많이 심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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