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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요 Mar 04. 2022

암 재발 불안을 평가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치료되지 않은 암 재발 불안은 단순 불안, 우울이 아닌 불안장애, 우울장애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장애는 말 그대로 function 이 안 되는 상태입니다. 


Function 이 안 되는 재발 불안은 자기 마음속 갈등과 불안정을 유발하고, 이는 타인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흔들리는 상태에서 타인과의 관계도 제대로 맺지 못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겠지요. 마음속 갈등을 스스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이 혼란감은 종종 분노로 표현되어서 타인과 관계를 맺는 도중에 불쑥불쑥 예민한 모습을 보이거나 화를 내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무도 곁에 있으려 하지 않게 되고 환자는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언제 재발을 할지 내가 알지 못하고, 내가 결정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자기 조절감의 상실과 무기력감을 가져옵니다. 무기력감은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고 우울감은 에너지 레벨과 삶의 의욕에 전반적인 저하를 가져와 자기 관리를 하지 못하고, 충분한 영양 섭취에 소홀하고, 체력 관리를 위한 운동도 하지 못하게 되며, 정해진 외래에 오지 않고 검사 일정이나 약 복용을 잊어버리는 등 치료계획을 잘 지켜내지 못합니다. 스스로 불안을 낮추기 위해 술 담배 약물에 의존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런 심리문제, 중독 문제, 치료계획을 잘 따르지 않아 악화된 신체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은 점점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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