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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철없는 나는 가슴에 칼을 품고 쩐을 돌려받는다고

by 태하

설에 개나리 봇짐하나 메고 상경을 해서

일 없이 마땅한 일자리도 없이 어영구

영 아는 지인들에 밥 한 끼 얻어먹고 다니

며 장발에 도끼빗을 뒷 주머니에 차고

다니던 그 시절이었지요~^^


쩐도 한 푼 없이 다니는 것도 하루 이틀이

지 아는 선배 소개로 설 근교에 반 노가다

하는 곳에 몇 개월 일해서 쓸 쩐이나 번

다고 온종일 삽질을 하는 곳인데도 힘이

넘치는 젊은 나는 열심히 일했지요!!


일이 힘든 만큼 노동의 대가가 제법 괜찮

은 곳 이어서 걸핏하면 엄니의 돈을 훔쳐

서 가출만을 일삼고 속만 썩이던 생각에

나도 한번 엄니에 내가 번 쩐을 한번 보내

자는 생각에서 내 생에 첫 월급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그때이었구먼요~''!


드디어 두둑한 대가를 받은 나는 시내에

나가 동료들과 한잔을 걸치고 숙소에 가

는데 급여받은 날을 아는 그중에 한넘이

도박판을 벌 리는 바람잡이였는지 나를

슬슬 꼬드기는 바람에 한판은 벌어지고


짜고 치는 판에 넘어간 나는 호구라고 불

리는 호구가 되어서 불과 서너 시간 만에

받은 급여를 다 털리고 일어서서 돌아오

는데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지요!!!


그 돈이 어떤 돈인디 곰곰이 생각을 해보

니 아무래도 이넘들에게 호구가 되어서

짜고 치는 판에 당한 것만 같다는 판단에

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고 컵에다 소주한

병을 털어 넣고 도저히 이렇게는 넘어갈

수는 없다고 철없는 나는 가슴속에 칼을

품고 쩐을 돌려받겠다고 도박판을 향해


전사에 심정으로 가면서 이러다가 사고

에 휘말리면 얼마 안 있으면 군에 입대도

해야 되는데 마음을 돌려먹고 눈물을 흘

리며 돌아선 오래전 사연이 있었지요^^


그날 이후 나는 지금까지 도박을 하지 안

고 쩐장사를 하면서 수많은 도박판을 다

니며 그들과 거래를 하면서도 단 한 번도

그 판에 끼어 본 적은 없구먼요~^^


내가 아는 모든 전문적인 도박판은 한사

람을 아니 호구의 쩐을 노리고 여렸이서

짜고 치면서 나중에는 그들 끼리도 속고

속이며 호구를 만들고 하는 것은 그들을


상대로 누구보다도 더 잘 아는 나는 쩐에

전쟁에서 본 도박판의 세계는 나중에는

비참하게 저 자신뿐만이 아니라 주변에

가족 지인까지 망가뜨리고 오랜 세월을


도박판에 담배와 지나친 잔머리를 쓰다

몸까지 망가져서 버림받고 고독사 하는

그들을 지켜본 나는 도박의 비정한 세계


를 혹여나 이 순간에 그 길을 걷고 있는 자

는 다시 한번 자신과 주변사람들을 돌아

보며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

음에 주절거려 보는 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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