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커리어 전환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업의 이해가 필요하다
컨설턴트로 경력을 전환하면서 적응하기 가장 힘들었던 것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합니다.
그전에 프로젝트와 운영 업무의 차이점을 먼저 소개를 해야 하는 게 좋겠네요.
프로젝트는 정해진 기간,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수행하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반면에 운영은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고, 속한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 필요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운영은 한 사람이 수행하는 업무는 반복적이고 동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에 프로젝트는 정해진 기간에 마무리를 하고 마쳐야 하기 때문에 일회성의 특징을 갖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새로운 목표, 기간, 환경, 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업무이기에 고유성을 갖습니다. 마지막으로 제한성을 갖는데,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지금까지 해보았던 일이 아니기에 정확한 기간, 자원 등을 측정하여 수행하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제한된 기간, 제한된 자원, 제한된 조건 등의 제한성을 갖습니다.
대부분의 회사원은 운영 업무를 담당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큰 조직에 속한 사람은 조직이 추진하는 업무가 프로젝트성 업무라 할지라도 작게 세분화해서 들어가면 한 사람이 맡는 업무는 반복적이고 동일한 성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의 경력은 결국 숙련도에 따라서 평가가 됩니다.
A 회사에서 이러한 업무를 맡았을 땐, 약간 변형이 되었겠지만 B 회사에서도 비슷한 업무를 수행할 것이기에 그 사람이 얼마나 숙련되어 있는지 살펴봅니다.
프로젝트 업무는 약간 다릅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매번 다른 환경과 조건에서 다른 과업을 수행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특정 업무의 숙련도는 오히려 새로운 것에 대한 적응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특수한 성격의 업무를 수행하여 지식과 경험을 쌓은 것이 프로젝트로 전환되었을 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업무 스타일, 강도, 흐름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먼저 운영 업무에 익숙한 사람은 프로젝트 성 업무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쉽습니다.
컨설팅은 전형적인 프로젝트 성 업무입니다.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새로운 산업, 새로운 고객사, 새로운 목표, 새로운 멤버, 새로운 시스템 등 하에서 한정된 기간 내에 일을 "해내야" 합니다.
1. 우선 그 흐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여기서부터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리고, 운영 업무는 일을 하면서 숙련되는 과정을 겪습니다. 일이 반복되니까 익숙해지고 능숙해지는 거겠지요. 그렇지만, 프로젝트는 매번 새롭기 때문에 과거에 유사한 프로젝트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물론, 비슷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많이 쌓이면 이 또한 숙련도가 올라갈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커리어 전환하는 입장에서는 그러한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맨땅에 헤딩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끔씩 이런 이야길 하는 경력 전 환자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가르쳐 주지 않고 일을 시킨다."
이렇게 일할 수 있는 건 신입 사원밖에 없습니다. 신입 사원은 투자 개념으로 회사에서 가르치면서, 경험을 쌓게 하면서 일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경력 사원 또는 경력 전환하는 사람으로 일을 한다면 일은 스스로 배우고 깨우쳐야 합니다. 아니면, 신입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되겠죠.
2. 어쨌든, 경험도 부족하고, 지식도 부족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학습 역량"입니다.
"난 공부 하면서 일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컨설턴트에 맞지 않습니다.
컨설팅 프로젝트에 들어가면 모든 게 새롭다고 했죠. 가설적으로 결론을 내고 프로젝트를 수행해도 발생하는 문제, 해결해야 하는 이슈 등은 각각 다릅니다.
그건 그렇다 하더라도, 산업에 대한 이해도 없고, 고객에 대한 이해도 없고, 컨설팅 영역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면 자신이 스스로 공부하여 습득할 수 있는 학습 역량을 갖추는 게 기본입니다.
그것도 짧은 기간 내에 습득을 하는 역량입니다. 프로젝트 기간이 끝나고 지식을 습득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짧은 기간 내에 프로젝트 성공에 필요한 지식을 빠르게 습득해서 프로젝트에 기여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경험이 부족한 컨설턴트가 워라밸을 지키기 어려운 겁니다.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일이 있는데, 자신은 지식도 경험도 부족합니다. 그러면 집에서든 회사에서든 나머지 공부를 해서 따라잡아야 합니다.
그러한 역량이 부족하다면 의지라도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자신의 몫을 다할 수 있을 때 워라밸을 지키면서도 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겁니다.
역량도 없고, 의지도 없으면서 자신의 담당한 프로젝트에 관계없이 워라밸을 지키겠다면, 기존 업무를 그대로 수행하는 게 좋습니다.
가끔이지만 "컨설턴트는 보상이 커서 지원했습니다."라고 지나치게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게 욕심이 있으면 학습 역량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역량이 조금 부족합니다.
그럼 배우고, 깨우치려는 의지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것도 충분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현재 자리에 머무는 게 최선이라고 말합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함에 있어서 오롯이 자기 몫을 해내는 것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면, 그것이 역량 문제가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과업 문제라면 회사에서 책임을 져줘야 합니다. 그게 아니고, 역량, 지식, 경험 부족이라면 자신이 그것을 극복할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럴 각오가 없다면 현재 업무와 비슷한 곳으로 이직하는 것이 낫습니다.
저는 매 프로젝트마다 힘듭니다. 프로젝트 경험도 부족하고, 그에 걸맞은 지식도 부족합니다.
월급의 상당 부분은 프로젝트와 관련된 산업, 스킬에 관한 책을 사는 데 쓰고 있고, 하루 일정한 시간을 그것을 공부하는 데 쏟는 데도 시간은 부족합니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일하기도 바쁜데, 모르는 것투성입니다. 이래선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만약 제가 조금 더 일찍 경험을 쌓아왔다면, 조금 더 학습 역량이 갖추었다면, 조금 더 의지가 강했다면
지금처럼 힘든 과정을 겪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컨설턴트로 전환을 원한다면, 자신이 충분한 학습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그것을 보충할 의지가 있는지 자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없는 상황에서 편한 일상을 보내고 싶은 분은 이 직업이 적합하지 않습니다.
특히 막연하게 큰 보상을 기대하고 전환하지 않길 바랍니다.
전체가 다 그런 것도 아닐뿐더러 보상은 몸과 마음이 편치 않았음에 대한 보상입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그건 자신이 회사에 기여하는 바가 큰 엄청나게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스스로가 그 회사에 잉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