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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 태쁘 Oct 22. 2024

칭찬받고 싶다는 쩨쩨한 생각

타인의 평가

빠르게 굴러가는 머리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도 모를 정도로 머릿속은 복잡해진다.

방금 그 말을 하지 말걸 그랬나, 표정이 기분 나빠, 쟤랑 쟤는 친하니까 내 욕했겠지, 끝없이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다 못해

나의 생각이 태도로 나온다.

기분이 태도가 될 때, 마음대로 했다는 후련함 보다는 후회로 자책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순간이다.

타인의 생각은 그의 것이기에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임에도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나는 좋은 사람이었던 적이 없었던 것처럼 이상한 사람이 되고야 만다.

 

이 아이러니 한 상황을 바꿔보고자 내 마음부터 들여다볼 용기를 내보기로 한다. 나도 남편을 붙잡고 한 시간씩 그 사람을 험담한 적이 있으면서 그 사람은 나를 험담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나? 내로남불이다.

 

우리는 누구나 험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누군가에게 험담을 듣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면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된다. 왜냐하면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우리는 누군가의 노여움을 살 테고, 타인의 생각까지 내가 어찌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타인의 험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기나 할까. 유재석, 손흥민, 김연아도 악성 댓글을 받는 세상, 내가 뭐라고 감히 험담 없는 삶을 꿈꿀까

그렇다면 조금 비틀어 생각해 보자.

어차피 우리 중 누구도 험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 내게 들려오는 험담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예전부터 그랬고,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는 내 험담에 침을 튀기고 있을 것이며, 앞으로도 수그러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게 우리네 인생이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 타인의 생각은 우리가 무슨 수를 써도 어찌할 수가 없다. 천만 원을 줘도 못 바꾸는 게 생각이다. 천만 원이라 못 바꾸는 건가, 일억이면 혹시 어떻게 좀 해볼 수 있으려나.


타인에게 칭찬받거나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도 내 것으로 가지고 오지 않는다면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다. 그 사람의 생각은 오직 그의 것이고 나는 그 문제에 대해 무관심해야 한다. 내 문제가 아닌데 나에게 주어진 단원평가로 생각하면 그때부터 골치가 아파지는 것이다.


부처는 이러한 타인의 평가로 생겨나는 쾌감이나 불쾌감은 뇌에서 만들어지는 환영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칭찬받고 싶다는 쩨쩨한 생각, 폄하되는 게 싫다는 화를 없애라고 말이다.


 

완벽한 것은 없다.

완벽하지 않은 내가 실수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실수에 대한 생각이 꼬리를 물고 자기부정으로 가는 길을 차단하자. 완벽하지 않을 수 있고 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이라고, 거기서 생각을 끝내야 한다.

타인을 만족시키는 날은 결코 오지 않는다고..

나 스스로 행복한 삶,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타인의 평가로부터 진정한 자유가 아닐까?


말로만 타인에 대한 평가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고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내면의 평온이 있어야 한다.

내면이 평온하면 서두르지 않고 인간관계를 할 수 있다. 말을 많이 할 필요도 없고 대화도중 찾아오는 순간의 적막도 편안하게 흘려보낼 수 있다. 편안하게 흘려보내면 필요 없는 말, 쓸데없는 말이 줄어 내가 내 말을 오해하지 않게 하고 여유가 흘러 매력적인 사람으로까지 보이게 한다.


그리고 나의 삶에 집중하는 것,

이러한 내면의 평온은 책임감 있게 일상을 살아갈 때 쉽게 찾아오는데 엄마로서, 아내로서, 회사에서, 내가 있는 자리 라면 어디에서라도 맡은 바 책임감 있게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으니까 내일 수정할 기회가 있다.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진 내 모습을 깊이 들여다 보고 나에게 집중한다면 타인의 평가는 이제 나에게 절대로 중요한 일이 아니다.

 

타인의 평가로 힘들어하는 우리 모두는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평온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할 지혜”(라인홀드 니부어)를 매 순간 고민해야 한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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