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결핍, 정서적 허기, 그리고 치유에 관하여.

by 실루엣


어릴 때 부모님으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어요. 엄마(아빠) 는 내게 무조건 적인 사랑을 줘 보신 적이 없거든요.


상담실에서 일어나는 , 반복되는, 반복될 영원한 주제. 거의 모든 개인의 문제들이 이런 정서적 허기로부터 출발한다. 중독, 의존증, 폭력, 분노조절장애, 잘못된 집착..


그리고, 그 원인 찾기에 골몰하여 근본 뿌리를 찾아 들어가다보면 항상 만나는 것이 '정서적 허기' 라는 것이다. 그리고 잘못하면 그 과거 속 '부모들' 을 비난하는 것으로 귀결되기 쉽다.


엄마(아빠)가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지 않아서,
엄마가 나를 인정해주지 않아서,
엄마가 따뜻하지 않아서....
또는 아빠가.. 아버지가..


그들의 잘못은 끝없이 많다. 그리고 대부분 사실이다. 그들은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과오를 저질렀고, 당신들의 자식들에게 잘못했을 것이다. 때리기도 했을 것이고, 무시하기도 했을 것이다. 이용하기도 했을 것이고, 자식을 정말 미워했을 수도 있다.


그들도, 미숙한 한 인간이었으니까.
그리고 아마도 그들이 자식을 대하는 태도는, 자기 자신을 대하는 바로 그 방식이었을 확률이 높다.


가혹한 세계를 만들어 살고 있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자식에게 가혹하다. 자신에게 너그럽지 못한 사람일수록, 아이를 다그친다. 불안한 사람일수록, 아이를 구속한다. 자신의 꿈을 못 이룬 사람일수록, 아이의 꿈도 이룰 수 없게 잠식한다. 자신의 꿈을 자식이 이루도록 강요함으로써.


문제는, 원인을 아는 것이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의 그들과 싸워봤자 그들은 이미 과거에 존재할 뿐, 현재세계에 머무는 사람들이 아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받을 수 있었던 (과연 이것이 가능한 것인지를 논의하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무조건적인 사랑은 환상에 가까운 어떤 가상의 말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지만) 그 위대한 사랑은 다시 받을 수 없다. 우리들의 부모는 그럴 능력이 없고, 그럴 의무도 없다. 누군가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예수님이나 부처만이 할 수 있는 초월적인 능력에 가까우므로.


게다가, 무엇이 '무조건적인 사랑'인지에 대한 정의부터가 굉장히 난해할 것이다. 모두가 같은 말 아래 다른 뜻을 품고 있을 것이므로.


그럼 어쩌냐고??


결핍, 정서적 허기와 관련하여 아직까지 남아있는 인상적인 해결법(?) 이 한 가지 있다.


내가 원했던 것을, 자식(타인)에게 줌으로써 나를 치유할 수 있어요.
그럴 기회를 얻기 위해 우리들은 자식을 낳고 기르는 것인지도 몰라요.
하지만 우리는 금새 또 까먹죠.


물론 그 '준다' 는 것에 대가나 보답이 들어가서는 안되며, 폭력적인 것이 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내가 원했던 것을 타인에게 줌으로써 나를 치유할 수 있다는 말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물론 줄 때, 한 가지 원칙이 있다.


나는 오로지 행할 뿐,
결과에 대해서는 상관치 않는다.


결과를 기대하지 말고 내가 '주는 행위' 에 집중하라는 말이겠지.


상담의 역할은 그래서 과연 '내가 원했던 것이 무엇이냐' 를 밝혀내는 데 지나지 않는다.

치유로 가는 길을 걸을지 말지, 행동할지 말지는 오로지 내담자의 몫이다.


#정서적결핍

#정서적허기


#자식의의미


#치유로가는길





keyword
이전 20화진심을 알아보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