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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담 Feb 04. 2022

MZ세대가 말하는 조언과 잔소리의 차이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조언들은…

어른들은 좋은 마음으로 우리에게 조언을 해주는 건데, 우리는 그걸 잔소리라고 판단해 속상하다고 한다. 우리가 과연 어른들의 조언이라면 무조건 배척하고 보는 것일까?


'유 퀴즈 온 더 블럭'이라는 프로그램에서 MC 유재석이 한 아이에게 잔소리와 충고의 차이점에 대해 물었다. 아이는 '잔소리는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쁜데, 충고는 더 기분 나빠요'라고 답했다. 아이의 솔직한 대답에 MZ세대는 폭발적인 공감과 관심을 보내왔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듯 내가 원치 않는 잔소리나 충고는 기분이 좋을 수 없다.


어른이 살아온 삶과 우리가 살아온 삶은 다르고, 세상은 변화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본인이 살아온 삶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나의 삶을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도움 되기는 커녕 기분만 나빠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들은 조언이라 착각하지만 듣는 우리에겐 그저 잔소리와 충고일 뿐이다.


요즘 사람들은 똑똑하다. 내가 조언을 듣고 싶은 현명한 어른이 있으면 직접 조언을 해달라고 요청한다. 상대가 요청하지 않았다면 굳이 먼저 나서서 충고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물론 우리에게는 먼저 삶을 걸어온 어른들의 조언이 필요하다. 나도 삶의 지혜가 필요할 땐 어른들에게 먼저 자문을 구한다. 어른을 찾아뵙기 어려운 요즘은 유튜브를 통해서라도 수많은 어른들의 조언을 찾아 듣는다.

평소에 '40대가 말하는 20대에 꼭 해야 하는 일', '새해는 이렇게 살아보세요'와 같은 영상들을 자주 본다. 그런 영상을 통해 어른들의 진짜 조언들을 들을 수 있다.


나는 그렇게 얻은 조언들 중에서도 정말 우리 세대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조언들만 담아보았다. 나 자신에게도 여러 번 해주고 싶은 말이다.


1. 신념과 고집의 차이를 알자

신념은 '굳게 믿는 마음'을 말한다. 올바른 신념을 갖고 자라는 사람은 유혹에 휘둘리지 않고 단단하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며 멋진 어른이 된다. 그러나 요즘은 고집을 신념이라 착각하고 사는 사람이 많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만 계속해서 보여주는 SNS의 알고리즘 기능 탓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생각과 관련된 콘텐츠만 보게 되면서 자연스레 나의 생각을 굳히게 된다. 어른들이 뭐라 하든 내가 접하는 매체가 말하는 것이 옳은 게 되는 것이다. '어린애가 뭘 알아' 하는 어른이 꼰대인 것처럼, 내가 접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나이 든 사람이 뭘 안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사고가 한쪽으로만 열려 있는 고집이라고 할 수 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인 커뮤니티의 영향도 크다고 생각한다. 내가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모든 사람들이 내 생각이 옳다고 말해주니 정말 내 생각이 옳다고 확신하게 돼버린다. 이건 우리 세대가 가장 경계하고 주의해야 할 문제점이다.


나와 가치관이 다르다고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고집일 뿐이다. 세상에 정답은 없고, 그러기에 더 많은 보기를 바라봐야 한다.


2. 경제공부를 하자

코로나19로 달라진 것 중 하나가 젊은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경제 관련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나 역시 경제 관련 책을 사 읽으며 공부를 시작했다. 경제 책을 읽으면서 내가 좁은 세상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상 경제가 돌아가는 것을 모르는 우리는 알에 갇혀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 번 그 알을 깨고 나오면 우리는 훨훨 날 수 있다.


책이 아니더라도 좋다. 유튜브에도 경제 전문가들이 경제에 대해 쉽게 알려주는 영상들이 많다. 전문가들 마다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관점에 대해 배워두면 좋다.


투자에 있어서도 어떤 어른은 일단 시드를 많이 모으라 하고, 어떤 어른은 일단 작은 시드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나는 후자를 따랐다. 만약 몇 천만 원을 모으기 전까지 노동만 하다가 결국 큰돈으로 투자를 시작했는데 실패를 해버리면 감당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처음에 아르바이트로 모은 100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몇십만 원을 벌기도, 잃기도 했다. 돈을 잃어도 시드가 크지 않으니 걱정이 크진 않았다. 또 이런 과정 속에서 경제책을 통해 이론적으로는 배울 수 없던 투자의 감들을 몸으로 습득하고 있다. 이런 감이 쌓이면 나중에 큰 시드를 굴릴 때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3.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자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의 성공을 위해선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대부분의 MZ세대들은 본인이 너무 평범해서 나만의 콘텐츠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살면서 경험한 것은 오롯이 나만의 경험이고, 나만의 콘텐츠가 되어준다. 남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것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아주 평범한 대학생이다. 아직 대학 졸업도 하지 못했다. 비대면 수업을 통해 배운 것들로 누군가에게 콘텐츠를 제공할 만큼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 그러나 나만의 콘텐츠로 글을 쓰고 싶었다. 내가 잘 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남이 내게 자주 하는 질문이 뭔지 생각해보자. 내가 답을 해줄 수 있는 문제이기에 내게 질문을 했을 것이다.


나는 지금 MZ세대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아빠가 내게 '요즘 애들은 왜 그래?'라고 물었기 때문이다. 아빠는 나보다 더 오래 살았지만, 요즘 애들에 대해서는 아빠보다 내가 더 잘 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MZ세대에 직접 몸을 담그고 있는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 그래서 MZ세대에 대한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내가 다른 친구들보다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드라마에 대한 글을 쓰고, 내가 집순이라면 집순이 생활에 대한 글을 쓰면 된다. 글이 어려우면 영상을 찍는 것도 좋고 영상이 어려우면 사진을 찍어 모으는 것도 좋다. 내가 표현하는 그 모든 게 콘텐츠다.


시도하기도 전에 포기해버리는 순간 우리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게 된다.


4. 다양한 경험을 하자

나는 '처음' 경험하는 것의 특별함을 믿는다. 처음은 다 서툴지만 그만큼 기억에 강하게 남는다. 하나를 꾸준히 이어가진 못하더라도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접해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 경험들을 통해 무엇이든 배우고 깨달으려고 노력한다.


나는 그런 노력 덕에 많은 것을 깨닫고 성장할 수 있었는데, 여러 경험을 해보며 깨달은 것들 중 가장 강력하게 믿고 있는 것은 '경험에 완벽한 때는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완벽하게 다 맞아떨어지는 그런 때는 평생 찾아오지 않는다. 그럴 때를 기다리다 보면 경험할 기회는 이미 없어져있다.


돈이 없어서 경험을 하기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직접 경험을 하기 힘들다면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책을 읽어도 좋다. 간접경험에도 어마어마한 힘이 있다. 경험을 하기 위해서 도전이라는 건 뺄 수 없다. 도전은 성공 혹은 실패라는 결과를 낳는다. 성공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우리는 실패해도 괜찮다. 실패를 경험한 뒤의 나는 그전보다 성장을 한다. 여러 번 실패해보라는 말은 여러 성공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또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은 앞서 말한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데 큰 자원이 되어주기도 한다.


5. 언어를 배우자

취업하기 위해 영어 점수를 올리라는 말이 아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 내가 사는 세상이 그만큼 더 넓어진다.


우리는 자료를 찾을 때 웹사이트에 한글로 검색을 한다. 그러나 영어로 검색을 하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80배가 넘는다. 베스트셀러를 뜨겁게 달궜던 한 자기 계발 도서도 미국에서는 이미 10년이나 앞서 나온 책이라고 한다. 우리는 잘 사는 비법을 미국 사람들보다 10년이나 늦게 한글로 접한 것이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다른 언어를 배움으로써 세계 다양한 사람과 소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것들을 흡수할 수 있다. 영어가 아니어도 좋다. 다른 언어로 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깨닫고 새로 알게 되는 것들은 무한하다.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회장은 '내가 이룬 모든 것은 영어공부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는 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내가 우리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건강하자. 여기서 말하는 건강이란 몸도 마음도 포함된다. 예전 세대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로 힘을 얻었다. MZ세대는 그 말을 싫어하는 청춘들이다. 우리는 아프면 안 된다.


물론 내가 잘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하고 희생해야 한다. 좋은 것만 즐기면서 성공할 수는 없다. 누구나 그러고 싶지만, 우리 모두는 잘 되고 싶은 만큼 힘들어도 견디고 버텨야 한다. 그러나 나의 건강이 무너져 내리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내가 노력해서 좋은 성과를 낸다고 해도 그걸 즐길만한 몸과 마음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리더는 앞장서서 이끄는 역할이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이라고 한다. 법적으로는 성인이만 아직 어른이 될 준비가 되지 않은 우리에게는 앞에 서서 잔소리와 충고를 하는 어른이 아니라 뒤에서 우리를 밀어줄 리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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