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도 몰라야 할 수 있는 일들

3. 창업 준비(feat. 예비창업자에게 추천하는 책과 프로그램)

by taeyimpact

다음 직장을 찾으려는 의욕이 하나도 없었다.

현 남편, 전 남자 친구는 나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기를 권했다.


‘하고 싶은 일이라…’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대해 찾아보고 기록하기 시작했다. 나는 언제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했을까.


초등학교 시절, 나는 학교 앞 뽑기 할머니와의 추억이 떠올랐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던 나는 화실을 다녔다. 처음에는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에 즐거웠고 화실에 가는 길이 좋았다. 그러나, 예중을 보내겠다는 엄마의 욕심과 선생님의 고강도 교육이 시작되면서 화실 가는 길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화실에 어떻게든 안 가려고 발버둥 치던 시간이었다.


그때 내가 찾았던 방법은 학교 앞 뽑기 할머니네 놀러 가서, 뽑기를 무지 많이 사서 별 모양, 동그라미 모양을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만드는 것이었다. 많이 사고, 자주 사는 VVIP 고객인 나를 할머니는 얼마나 예뻐해 주셨는지 모른다.


가까이 지내다 보면, 속이야기를 터놓는 사이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마련이다. 할머니는 장사가 잘 되지 않아 고민이 많으셨고, 나는 할머니의 고민을 해결해드리고 싶은 해결 욕구가 치솟았다. 왜 장사가 잘 되지 않지? 학교 앞에 눈에 띄지 않은 곳에 있어서일까? 할머니가 운영하는 곳이 조금은 누추해서일까? 고민하다, 내가 제일 잘하는 일로 할머니네 가게 앞으로 꾸며드렸다.


한 명, 두 명 친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는데 이후엔 내가 들어설 틈 없이 인기가 많아졌다. 엄청 대단한 것을 한 건 하나도 없었다. 단지, '할머니 뽑기 먹으면, 하루가 행복해져요. 단 돈 200원.' 이런 글귀와 할머니 그림을 그린 것이 다였다. 이때, 내가 한 일 중 가장 뿌듯하고 행복했던 것 같다.


그래, 그렇다면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해보자. 내가 가진 재주로 누구를 도울 수 있을까?


이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으로 나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아닌,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으로 그렇게 하루 일과는 해보지 않았던 시간으로 채워졌다.


창업을 한 지 10년이 넘은 친한 오빠를 찾아갔다.


"혜너지, 넌 창업해야 해. 난 네가 좀 더 일찍 할 줄 알았다." 응원해주는 사람을 만났다. 두려운 마음이 컸는데, 조금은 진정되는 그런 말들로 우리의 만남이 채워져 갔다. "이제 너는 대표고, 한 가정의 가장과 똑같아. 집안의 생계를 네가 책임져야 해. 이 말은 자존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거야." 헤어지기 전, 묵직하고 중요한 말이 내 안에 들어왔다.


창업을 한 지 4년이 넘은 친한 친구를 찾아갔다.


"야, 하지 마. 하지 마. 차라리 주식을 해. 코인을 하든. 아니면 부동산." 격정적으로 만류하는 친구의 모습에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웠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서 가는 친구였고, 나는 늘 이 친구를 존경했다. "나 코로나 때문에 대출도 많이 받고 빚을 많이 졌어. 마음에 여유가 없어지더라." 그의 말에, '그랬구나, 힘들었구나. 역시 창업은 너무 힘든 일이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너 해. 잘할 거야."


대. 혼. 란.


창업한 선배를 만나는 일은, 2명을 만나고는 그만뒀다. 뭣도 몰라야 가능한 일들이 있다. 결혼, 출산, 그리고 창업. 일단 부딪혀보기로 했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많은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 창업 후에는 책을 많이 못 읽는다고 한다.)

창업에 도움이 되었던 책 5 권을 공유해본다.


창업가에게 추천하는 5권의 책


1. 넛지 nudge : 같은 현상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는 책

2. 제로 투 원 zero to one : 경쟁하지 않고 독점할 수 있는 방법, 정말 중요한데, 남들이 나에게 동의해주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3. 초격차 : 항상 더 나은 서비스와 품질을 추구하는 것 이상의 완벽을 추구하는, 초격차 전략 책

4. 승려와 수수께끼 : 왜 사업을 하려고 하는지, 개인의 삶에 사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사업을 할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사업을 만들고 싶은지 생각해볼 수 있는 책

5.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 수업 : 고객, 데이터 그리고 멘털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새길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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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창업자에게 추천하는 클래스 : 패스트벤처스 'Textbook 2022'


패스트벤처스가 운영하고 있는 예비 창업자 / 초기 창업자를 위한 무료 온라인 창업 교육 프로그램으로, 선배 창업가들이 후배 창업가들을 위해 경험과 인사이트를 나눠주는 프로그램이다.


텍스트북 소개에도 나오지만, 성공하는 법이 아닌 실패를 줄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물론, 이 수업을 듣고도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선배 창업자들의 실패 경험과 고민, 극복하는 과정을 들으면서 나 또한 '실패'를 '실패'에서 끝내는 것이 아닌 하나의 과정으로 인식하고 의미를 찾아내는 습관을 들이게 된다.


https://fastventures.co.kr/textbook/

https://youtu.be/_Rkz228t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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