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채용 서비스로 MVP 테스트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만 운영해도 해야 할 일들이 은근히 많다. 비건 식당과 친환경 소비재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시작해 2가지 가설을 세워서 운영했다.
1. 소비 행동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액션을 취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자.
2. 공급자가 이 공간에서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자.
첫 번째 시도했던 건, 체험단이다. 체험단 운영에 리소스가 많이 든다는 것을 해보고 나서야 알았다. 화장품 마케팅 예산에서 대행사를 통해 체험단을 운영해봤던 경험으로 가볍게 시작했는데, 직접 운영해보니 체험단 모집부터 제품 발송과 리뷰에 대한 일정 가이드, 리뷰 확인 등 자잘하게 손이 많이 갔다. 그런데, 체험단의 효과가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성공적이었으나,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지 조사했을 땐 비율이 높지 않았다.
공급자가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서 시도한 것은 '지속가능성 지표'였다. 단순히 비건 인증을 받았다는 것으로 좋은 소비재라고 확언하기 어렵다. 다양한 각도로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제품을 개발했는지 알려주는 지표를 만들고 싶었다. 대한민국에서 ESG와 지속가능성을 오랫동안 공부하고 이야기해 온 분들을 만나 자문을 구했다. 이 지표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글로벌 기준을 만든 비콥 또한 여전히 공정성과 전문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다. 이 서비스 또한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럼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야 할까? 고민하던 중, 좋은 소식이 도착했다. 서비스를 애정 하는 서포터스를 오프라인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그들은 가치관이 맞는 기업에 취업하고 싶어 했다. 구직 고민이 있는 분과 잘 맞을 것 같은 회사 대표님과 면접까지 연결해드렸는데, 2분이나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역시, 나는 대학교 때부터 중매에 탁월한 재능이 있었지! 잠시 옆길로 새자면, 나는 대학교 때부터 잘 어울리는 친구들을 소개해주고 커플 10쌍을 만든 경력이 있다. 심지어 결혼한 커플이 두 커플이나 된다. 채용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우리 서비스가 콘텐츠를 제공하니, 콘텐츠 마케터로 선택과 집중해서 채용서비스를 MVP로 만들었다.
첫 회사는 종이팩 설루션을 제안하는 '리필리'였다. 리필리(refeely)에서 마케터를 구하고 있었고, 우리 팀은 리필리 대표님과 온라인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웨비나를 기획했다. 웨비나 신청을 받는 홈페이지와 서베이를 하루 만에 만들었다.
랜딩 페이지 방문자 수는 5일 동안 430명이 들어왔고, 그중 45명이 지원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보했는데 피드 공유와 저장 수가 무려 230회나 있었다. 더 기쁜 소식은 웨비나에 참석했던 분들 중 몇 분이 2차 면접까지 경험하셨고, 마지막 한 분이 최종 선정되어 팀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MVP는 그럭저럭 성공했다. 그럼 제대로 서비스를 만들어 볼 차례다.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진입하려는 채용 시장을 스터디했다. 채용 서비스는 이미 충분했고, 그럼에도 우리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이유가 필요했다. 소셜 벤처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것은, 시장 규모가 작고 적은 인원수에서 퀄리티 높은 직원을 매칭 할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서비스 기획은 멈췄다.
작은 시장 규모에서 시작하면,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 불명확한 기준인 '회사의 철학, 가치'로 타기팅을 가져가는 것이 아닌, 명확한 '직무'라는 기준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
요즘은 단순 채용 서비스가 아닌, 'Core to learning'으로 직무에서 스킬을 높이기 위한 개발 능력,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디자인 교육을 하고 이후 채용으로 연결하고 있다. 우리는 직무에 있어서 전문성 있게 교육을 제공하고, 채용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제일 중요한 질문, 내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인가? 쉽게 Yes라고 답하지 못했다.
--
국내 최초 종이팩 솔루션을 제안하는 ‘리필리’ 대표님과의 리크루트 토크를 잘 마치고, 쿧비 프렌즈의 의견을 담아 영상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성장할 리필리 회사를 응원하고, 이곳에서 성장할 분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