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18분.
갑자기 눈이 떠졌다.
특별한 꿈도, 무거운 감정도 없었는데
그저 조용히 깨어 있었다.
옆에서는 그의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렸다.
이불 속은 따뜻했고,
방 안은 조용 했다.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베란다로 향했다.
창문을 살짝 열자
차가운 공기가 얼굴에 닿았다.
밤하늘엔 별이 드물었고,
흐릿한 구름 사이로 달빛이 걸려 있었다.
나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며
문득 속으로 중얼거렸다.
“내가 너무 작아서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진다.”
잠시 후,
그가 조용히 다가와 내 옆에 섰다.
눈을 비비며 작게 말했다.
“왜 일어났어?”
“그냥… 바람 좀 쐬고 싶어서.”
“밤하늘 보면 좀 나아져?”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세상이 조용하니까
내 마음도 조금은 가라앉는 기분.”
그는 조용히 내 어깨에
이불을 덮어주었다.
“너는 작아 보여도,
늘 나한텐 중심이야.”
그 말에 나는 눈을 감았다.
작고 조용한 고백.
그걸로 충분했다.
“이제 자자.
내일도 우리, 무사히 살아내야 하니까.”
우리는 다시 방 안으로 들어왔다.
아직 남은 새벽,
서로의 숨결을 따라
천천히 잠으로 향했다.
“세상이 잠든 틈에서
마음 하나를 조용히 내려놓았다.
그 고요함 속에, 우리는 살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