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사 Y Mar 21. 2023

격려의 칭찬(2)

부모의 입은 아이의 뇌

 사람들은 대개 남의 잘못을 헐뜯을 때는, 정말 어디 박사님들처럼 상대의 잘못을 낱낱이 파헤치고는 한다. 하지만 정작 누군가를 칭찬할 때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앞서 언급했듯, 그렇기 때문에 칭찬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이를 격려에 적용하자면, 우울해 하고 있는 아이에게 있을 때 아이의 초점을 바꿀 만큼 분석적일 필요가 있다. 마치 아이를 혼낼 때 아이의 잘못을 파헤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태도를 필자는 "일관적으로 분석적"인 태도라고 부른다.


 여러분들이 그렇듯, 아이들 역시 낙심할 때는 자신의 잘못만 보인다. 그리고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우울에 빠진 아이는 자신이 잘한 일을 찾기가 어렵다. 그런 것을 생각하기에는, 자신에게 닥친 우울감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은, 아이가 못한 일을 감싸주고 포용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잘한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 내서 그것을 부각하는 일이다. 그리고 아이에게 분명히 말해 주어야 한다. 기왕 그렇게 구체적으로 괴로워 할 것이라면, 자신이 잘한 일도 공평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본인이 말하기 어렵다면, 아이에게 물어도 좋다. "좋아. 네가 왜 우울한지는 이해했어. 그럼 네가 생각했을 때, 그래도 이거 하나만큼은 잘했다 싶은 건 뭔데? 하나는 있을 거 아니야. 한 번 말해봐."


 이때 아이가 만약, "아무리 생각해도 없어요."라고 말한다면, 아이에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자신이 잘한 점을 찾는 게 공평한 일이라고 일러줘야 한다. 그리고 하나씩 사소한 것이라도 잘한 것을 일러주어야 한다. 


 필자가 이러한 방법을 쓰는 이유는, 아이가 "비극"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사람은 누구나 불행한 일을 겪을 때면 그 불행에 취하게 돼 있다. 그래서 마치 자신이 마치 비극적 연극의 주인공인 것처럼, 그 불행이 주는 "감정"에 쉽게 빠져 버린다.


 그 감정에 빠져 버리면 쉽게 벗어날 수 없다. 여러분들이 "일관적으로 분석적"으로 아이를 칭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단점뿐만 아니라 장점까지도 분석적으로 대한다면, 아이의 불행을 아주 "평범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다시 말해, 아이가 겪는 우울감과 상심을 평범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 격려의 핵심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자신이 겪는 불행은 무척이나 큰 것이다. 하지만 대화를 통해 그러한 불행이 매우 평범한 것이 되어 버린다면, 아이는 그 불행에 금방 흥미를 잃는다. 그 비극은 "진부한 비극"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이를 조금 더 풀어 말하자면, 아이가 겪는 감정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며 위로하는 말하기는 한 순간 아이를 달래줄 수는 있으나 아이가 우울감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해 줄 수는 없다. 그러니 불행에 공감하기보다는 불행을 평범하게 만들기 위해 아이의 장점을 부각해야 한다.


 이렇게 아이가 "불행"에서 "장점"으로 초점을 돌리는 데에 성공한다면, 아이를 불행하게 만든 이유는 분명 아직 존재하지만 아이가 그것에 더는 매몰되지 않게 된다. 필자는 이 세 원칙이 격려의 칭찬을 구성한다고 생각한다. 


1)일관적으로 분석적인 태도

2)불행의 평범함

3)초점 전환


 물론 격려의 칭찬은 칭찬하는 기술이 아주 숙달되어야 가능한 일이므로 평소 아이를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가 낙심하고 있을 때 아이의 장점을 찾아내 주지 못하고 버벅거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이 아이의 장점을 말하는 데에 버벅거리는 순간,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당신이 당황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고 자신을 정말 형편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돼버린다. 


 그러니 언젠가 있을 격려를 위해 여러분은 언제나 아이에게 칭찬해줄 말들을 준비해 놓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중고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최소한의 도리인 것이다.

이전 10화 격려의 칭찬(1)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