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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르메스 Feb 16. 2023

주식자산 2천만원 달성한 사초생의 소회

자산이 당신을 구원할찌니

취업 직후인 2021년 10월부터 1년 4개월간 월평균 110만원씩 주식을 샀다. 26살에 사회생활을 시작하자마자 투자를 시작했고, 내 생각보다 빠르게 주식자산 2천만원을 달성했다. 청년희망적금, 주택청약, 내일채움공제 등으로 인해 100만원은 적금으로 빠지는데, 만약 이런 적금상품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매달 200만원 이상을 주식 매입에 사용했을 거다. 그간의 투자 기록을 정리하고, 중간점검하는 차원에서 오늘은 내가 왜 이렇게 주식 투자에 열을 올리는지, 목표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자 한다.


통합금융앱 '더 리치' 캡처


캡처 이미지에는 2천만원까지 60만원 정도 모자란 걸로 나온다. 어플에 통합해 놓지 않은 공모주 전용 계좌가 있기 때문이다. 매달 공모주 청약을 2~5건씩 진행하고 있어서 여러 증권계좌에 분산해놓은 예치금까지 합치면 정확히 2천만원이 된다.

23년 2월 16일 오늘 기준으로, 수익률 7.23%로 130만원 정도 수익 중이다. 나는 투자에 '투'자도 몰랐던 사초생이었고, 주변에 투자를 알려줄 수 있는 사람도 전혀 없었다. 완전한 제로베이스에서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힘들었다. 나의 고군분투기가 궁금하지 않은가? 간략하게 내가 왜 투자를 하고, 어떤 원칙을 가지고 있으며, 목표가 무엇인지 나열해보겠다. 보는 사람 입장에선, 꽤나 재밌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ㅎㅎ




1. 내가 주식 투자를 하는 이유는 너무나 명확하다. 현금이 쓰레기이기 때문이다. 

현금은 시간이 갈수록 그 가치를 서서히 잃어가지만, 좋은 자산(주식, 부동산 등)은 꾸준히 가치가 상승한다. 이와 관련해선 앞선 내 포스팅을 참고하면 좋다.


https://brunch.co.kr/@tamer/15


나는 성장주, 신흥국, 지수투자, 배당주 등에 분산해서 투자를 한다. 더 리치 캡처이미지를 보면 시가배당률에 335,063원이 적혀 있는데, 올해 해당 금액이 배당금으로 입금된다는 뜻이다. 즉 매달 치킨 2마리를 공짜로 먹을 수 있는 돈이 들어온다. 주가상승으로 인한 130만원의 시세차익도 누릴 수 있다. 이처럼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가면서, 좋은 주식을 발굴해서 시세차익을 영구히 누릴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주식에 투자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다. 장기적인 주식 투자를 통해 매년 발생하는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내는 것이 나의 목표인 것이다.


2. 내가 처음으로 샀던 주식은 그 악명 높은 '카카오'였다.


날짜를 보니 월급을 받고 바로 증권 계좌를 만들었나보다. 주식계좌에 13만원, 17만원을 나눠서 총 30만원을 입금하곤 카카오 2주를 매입했다. 그러고 이틀 후에 10만원을 추가로 넣어서 1주를 더 샀다. 왜 카카오였을까? 고백하기 부끄럽지만 무지성 매수였다.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얼마인지, 사업 영역은 무엇인지, 투자 리스크, PER ROE 같은 지표들 등등 아무것도 아는 거 없이 그냥 국민주식이니까 샀다. 시간 날 때마다 주가창을 확인하면서 몇 천원씩 왔다갔다 하는 걸 보면서 일희일비 했던 기억이 난다. 저렇게 꾸준히 모아가다가 카카오 대폭락 전에 다행히 정리했다.


https://www.insight.co.kr/news/415339


12만원에 샀는데 카톡 먹통 때 4만 7천원까 떨어졌었구나... 그대로 가지고 있었으면 3분의 1토막이다. 이런 사건들을 겪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남들 따라서 주식을 사는 건 돈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짓이라는 걸 서서히 깨달아갔다.


3. 해외 주식은 앤비디아, 넷플릭스 같은 빅테크 기업들을 무지성 매수

뭣도 모르고 샀으니 계속 사팔사팔(사고 팔고) 하면서 수수료만 왕창 내고 제대로 된 수익을 전혀 거두지 못했다. 신기하게(어쩌면 당연하게도) 넷플릭스는 코로나 19 사태가 잠잠해지면서 폭발적인 성장세가 꺾이고 70% 폭락을 하게 된다. 소액으로 투자하면서 이런 무서운 광경을 계속 목격하며 아무 생각 없이 좋아보이는 기업이라고 주식을 매수하면 정말 큰일난다는 걸 배울 수 있었다.

그냥 좋아보이는 주식을 마구 산다니... 내 주식투자의 첫 시작은 완전히 엉망이었던 거다. 하지만 서서히 투자 관련 유튜브를 꾸준히 시청하고, 너무나도 좋은 책(『불황에도 승리하는 사와카미 투자법』,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역발상 주식 투자』 등)을 읽으면서 점차 지식을 확장해갔다. 그런 와중에 상상도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4. 작년에 나는 운명처럼 테슬라(TSLA)를 만나게 된다. 

이 녀석은 전체 포트의 65%나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는데, 내가 왜 테슬라에 투자하는지는 아래 글을 참고해보시길. 테슬라 투자는 정말 기대된다. 훗날 수천만원의 이익을 가져다주거나 그 반대일 테니까 말이다.


https://brunch.co.kr/@tamer/40


5. 테슬라를 포함한 해외주식을 꾸준히 매수

배당소득세 15.4%를 피하면서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ISA계좌를 개설해 국내 고배당주를 선별해서 매입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해외 6, 국내 4의 비중으로 사모으고 있다. 배당금 100만원 달성이 1차 목표이다. 33%쯤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ㅎㅎ


6. 주식을 투자하면서 좋았던 점

당연히 돈을 번다는 것도 있지만, 기준금리나 물가상승률이 무엇인지, 반도체나 전기자동차 업계 등 다양한 산업생태계에 대한 지식, 정부 정책과 기업 활동 간의 관계, 인간 심리, 세계 자본의 흐름, 돈이 돈을 버는 자본주의 등에 대해 깊이 공부하면서 깨달아갈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내가 1억 프로젝트(3년 안에 1억원 모으기)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히 돈을 모으기 위함이 아니었다. 돈의 정체를 밝히고, 돈과 건강하게 관계 맺는 법을 배우는 것이 진짜 목표였는데, 주식 투자 경험은 이 부분에 대해 정말 큰 통찰을 제공해주었다.


7. 주식 투자의 장기적인 목표

20대에 주식 자산 6천만원 달성, 투자 배당금 100만원이다. 나는 영원히 현금을 좋은 자산으로 교환하며 모아갈 것이다. 나는 아마 앞으로 오랫동안 큰 액수의 돈을 통장에 가지고 있는 경험을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돈만 생기면 주식(자산)으로 바꾸기 때문이다. 월급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수입 활동을 통해 버는 모든 돈이 여기로 들어간다.

https://brunch.co.kr/@tamer/38


8. 이렇게 주식 투자에 열을 올리는 사초생인 나의 미래는?

과연 몇 년 후, 몇십 년 후의 나는 어떻게 될까? 정확하게 알 수야 없지만은 만약 좋은 자산을 끈기 있게 모아갔다면 미래의 나는 크게 웃고 있을 것이다. 욕심 부리지 않고, 엉덩이 무겁게 냉정한 평가를 통해 발굴한 주식을 모아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걸 해냈을 때 주어지는 과실은 그 무엇보다 달콤할 거다.





나는 1년 반 동안 주식에 투자하면서 정말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욕심으로 인한 큰 손해를 본 적도 많았다. soxl, tqqq 같은 3배 레버리지 상품을 잘못 건들였다가 며칠 만에 백만원을 잃은 기억도 난다. 아찔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소액 투자자일 때 이런 시행착오들을 충분히 많이 겪었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처음부터 단타, 스윙 투자, 도박에 가까운 투기, 다양한 etf투자, 배당주와 성장주, 연저펀(연금저축펀드)이나 ISA같은 투자상품 등등 다양한 투자법을 고루 경험해보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내가 경험을 해보아야 잘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힘들게 모은 2천만원어치 주식을 하루아침에 날린다고 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한다. 한번 해봤으니 금방 복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 모든 주식이 하루아침에 종이조각이 되는 일은 소행성으로 인해 지구가 멸망하거나 핵전쟁이 일어나거나 해야 한다)


주식 투자 이야기를 3연작으로 해서 간단히 연재해보면 재밌겠다. 다음 이야기는!

To be continued...


*<1억 프로젝트> 1편부터 차례대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s://brunch.co.kr/@tame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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