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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연서 Nov 10. 2023

2. 커피보다 허브티를 마십니다

카페인을 줄여보자!

지난 8월 나는 피부과에서 건선 진단을 받았다. 몇 년째 몸에 돋았던 물집이 이제 정확한 이름을 알았다. 부위가 적어 건선으로 진단하기다 어렵다는 의사의 이야기가 귀에 남았다.


특정한 부위에 물집이 생겼다 없어졌다 반복이었다. 정확하게 물집이 생긴 건지도 모르겠다. 그저 자극이 생겼다 사라졌다. 그렇게 피부에 생긴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인 건선을 치료하기로 마음먹고 자연식물식을 시작하기로 했다.


채식주의와는 또 다른 자연식물식. 염증은 육류, 가공식을 제한하면서 괜찮아진 사례들을 보며 완치의 희망으로 먼저 경험한 이들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원래 해산물을 즐기지 않는 나는 육식의 비율을 줄이면 채식주의자도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육식을 끊지 못했고 자연식물식도 시작단계다.


의사들은 식습관과 큰 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내가 봤을 때는 먹는 것들이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좋은 것을 챙겨 먹기 전에 안 좋은 것은 먹지 않는 게 내 식단의 방향이다.


건선 환자는 커피를 줄이라는 걸 봤다. 카페인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더 깊이 공부하기 전에 “그래 커피를 줄이자” 하는 마음이 먼저 든다.




새로 나온 커피우유를 마셨다. 정확한 품명을 거론하기보다 그냥 "커피우유".

패키지에는 "고카페인"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1+1 초코우유, 커피우유. 딸과 하나씩.


사실 나는 1팩으로 아들과 나눠 먹었다. 잠시 뒤부터 속이, 위를 누군가 꼬집었다 풀었다 하는 것처럼 쓰라리고 아팠다. 그러다 머리도 찌릿하며 아파왔다.


나는 그냥 커피우유 반팩을 먹었을 뿐인데 말이다. 나름 커피를 좋아해서 카페인에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커피를 줄이고 차를 마시다 보니 그 사이 약해졌나? 이게 거부반응인가?


확실히 커피우유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냥 몸이 이상한 그 순간 잠시 전 마신 커피우유가 떠올랐다.


어릴 때부터 커피 우유를 좋아했다. 삼각비닐팩에 든 커피 우유에 빨대를 꽂으면 참 행복하고 즐거웠는데. 엄마랑 하나씩 먹던 기억도 난다. 지금의 나보다 젊었던 우리 엄마.


어른이 되고는 커피우유보다 진짜 커피를 많이 마셨다. 카페에 가서 있는 시간도 좋았고 카페에 가면 당연하듯 커피를 마신 것 같다. 따듯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줄이기 전 하루 5~6잔, 평균 4잔은 마신 나인데 커피 우유 반잔에 왜 나만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깨지려 하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오늘부터 커피우유는 나에게서 아웃!! 이제 내 취향에 너는 오랜 기억 속에 자리 잡을 뿐이야!


새로운 내 취향을 하나 찾았다. 커피보다는 차를 마시는 내 모습 조금은 어색하다. 루이보스, 캐모마일  둘 다 카페인이 없는 차다.


몸에서 카페인이 빠져나가고 청정해지는 중에 고카페인이 들어가 몸이 놀라 방어자세를 취했을까? 알 수 없지만 계속 카페인을 줄이고 식물식 위주의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려고 한다.


실패도 많지만 한 번 먹었다고 해서 다 끝이 아니니까 포기하지 말고 조금씩 스며들어 자연스러워 지길 노력해야겠다. 커피 그래도 하루에 1잔은 마셔도 되려나? 커피를 내려놓으니 다 내려놓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처럼 커피를 줄이고 싶으신 분들은 허브차를 드셔보시면 좋겠다.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그중에 나는 우선 카페인이 없는 캐모마일과 루이보스를 다양한 브랜드 중에 "트와이닝" 제품으로 구입했다. 차에 더 깊이 빠져 들면 다른 종류도 찾아보겠지만 지금 마시는 두 종류에 만족한다. 그중에서도 더 내 취향을 찾는 다면 나는 루이보스! 지금 마시는 브랜드는 그렇다.


"TWG"는 캐모마일이 맛있는데 가격이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다. 집에 있는 차를 다 마시면 맛있는 캐모마일을 구입해 봐야겠다. 커피보다 허브티!


발행하기 전에 루이보스 한 잔 마셔요~


*[나는 나를 알고 싶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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