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1부, <때로는 살아만 있기에 고통스럽다>

by 태오






사회에서 나온 폐품

텅 비어버린 채

노력에 고통받다가

무대 위에서 쫓겨났어


아무것도 아니야를

또 얼마나 중얼거려야 할까

긴 밤을 마주 보니

헛웃음이 끊이지 않아


이제 됐어?

그래, 된 것 같아

부정해왔던 모든 것을

용서하지 않을 용기


어디선가 잃어버렸던 것

망가져버려도, 빼앗기더라도

상관이 없었던 나를

다시 살아가게 해볼까


어디에도, 어디에도

적응하지 못한채

망가져도 웃어버리는

우리는 잡동사니


잊어버렸다고 해도

또 웃으면서

망가져도 좋으니까

또 웃으면서


다시 찾아볼까

또 웃으면서

잡동사니라도 좋으니까

또 웃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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