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죽으려고, 생각했던 것>
어디에서 태어났을까
올려다본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고
봄은 빗나간 지 오래
여름의 비는 짙어지며
꽃잎들은 천천히 젖어가
무심한 미소로
날개가 없어도 된다고
거짓말을 해보지만
언젠가, 다시
뿔뿔이 흩어질 봄
산 속에 묶인 푸른 눈의 호랑이
동앗줄을 물어뜯으며 나무 위
그림자와 나를 위협하네
주먹을 움켜쥐고
입 안 가득 고인 피
하늘에 피가 섞인 침을 뱉어
다시, 언젠가
봄을 향해 날아오르는 까마귀
석양이 지는 하늘
팔로 날개를 만들어
태어났을 때부터 나
다시,
언젠가 날아오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