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죽으려고, 생각했던 것>
천천히 베어낸 손끝
붉게 물든 손가락,
백지에 우리를 그린다
그려낸 내일
손가락을 감싸고
매미소리처럼 뛰어간다
순간적인 꿈,
일기장의 마지막
여름이 왔었을까?
걸려 넘어져
찢어진 백지
얼어가는 내일
너를 찾는 손가락
떨고 있는 얼굴
그리다만 우리의 미소
대신 찾아온 눈
아, 아
이 조각이라도 닿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