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이 오고, 몇몇이 떠나갔다.
게스트하우스 시스템이라는 게 만남도 있지만, 이별도 있기 마련이다. 그게 게스트여도 쉽게 때어지지 않는 정인데, 매일 같이 식탁에 앉아 숟가락 주고받는 우리 스텝 식구라면 먹먹함이 팔팔 끓던 어느 날의 김치찌개처럼 넘치고, 넘친다.
기석이가 갑작스럽게 떠나고 나니, 허전함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아침마다 와서 커피 챙겨 먹던 사람이, 낚시를 같이 가자던 사람이, 우리 모두를 위해 불의에 가장 먼저 화내던 사람이, 그 누구보다 여리고, 외로움이 많던 사람이, 그런 사람이 한순간에 고향으로 가버렸다.
물론 많은 스태프들이 왔다가 돌아갔다. 하지만 기석이는 어딘가 다른 구석이 많았다. 내가 오기 전부터 있던, 어찌 보면 이곳의 선배라는 점을 배제하더라도 이유는 충분하다. 우락부락하고, 우람한 덩치에 비해 참 정이 많은 아이다. 나는 여전히 어느 날 했던 기석이 외마디를 잊지 못한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우리가 헤어지면 정말 슬플 것 같다."
그 이후 사람이 많아질수록 소외감을 느끼던 기석이가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는 다 같이 몰래 그곳으로 간 적이 있었다. 그곳에 뛰어 들어가며 마엘이 그렇게 말했었다. "You're not alone."
기석이와 우리 모두는 혼자가 아닌데, 기석이가 다시 혼자가 된 것 같아 괜히 미안하고, 먹먹하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다. 밤낚시의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았으면 좋겠는데, 낚싯대가 없다. 모두 기석이가 빌려줬었기 때문이다. 조만간 낚싯대를 하나 장만할 계획이다. 그리고 쉽지는 않겠지만, 기석이가 알려준 대로 낚싯대를 힘 것 바다를 향해, 어두운 그곳을 향해 던져 볼 심산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해나가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