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든두 끼든 내가 원하고 필요한 음식을 적절한 재료를 활용해서 장만해서 나와 주변인을 먹이는 일은 가치가 있다. 할 수 있다면 스스로를 먹여살리는 법 정도는 정규교육과정에 비중 있게 넣으면 좋으리라 생각한다. 때 되면 독립하고 스스로를 지키고 보살펴야 하는 사회에서 어쩌라고 독립 전에 그 기술을 가르치지 않는단 말인가. 사회에서 하나의 개체로 일을 하려 시작하는 일꾼을 쓰는 사회가 공교육에서가르쳐야 하는 것이 마땅한 듯싶은데 말이다. 사람을 만나고 개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법, 아버지가 할 일, 어머니가 할 일, 남녀가 배려하는 법 등과 같이 말이다. 끼니는 사람을 살리고 키우며 사회를 굴러가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누가 부정할 수 있겠는가. 어머니 손을 떠나 타지에 취직하고 낯설고 어려운 환경에서 처음으로 스스로를 위한 끼니는 챙겨져야 기운 내서 적응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그전에 가정에서 연마한 사람은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는 건강을 챙기지 못해 잘못된 습관으로 발을 내딛는 셈이다. 습은 무서운 것이어서 열심히 사회의 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함과 동시에 스스로를 점점 갉아먹어가며 개인의 삶을 소모시키며 조직에 헌신하다 어느 정도 성공의 맛을 볼 때쯤에야 삶의 방향을 돌아볼 즈음에는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거나 건강을장담할 수 없다. 아이는 마을이 키우고 성인은 스스로가 자신의 마음도 돌보고 몸도 돌보고 자존감도 지키면서 소중한 것을 위해 자신의 힘을 써야한다. 끼니를 챙김은 누군가일지 모르는 남을 위해 써야할 자신을 챙기는 것이다. 가장 개인적인 잠과 밥과 사생활이 보장되는 것은 사회비용으로 전제되어야 할 일이다. 준비된 청년도 준비되지 않은 청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