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이정표를 세워둔 책들은 내가 슬럼프나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영감을 주는 친구가 됩니다.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 표시 되어 있으므로 그 부분만 골라 읽어도 전체적인 내용이 떠오르거든요
책을 보물처럼 간직하지 마세요. 어떤 식으로든 글을 잘 쓰기 위한 도구로 만들어 버리세요
해가 뜨고 지는 것에, 계절이 지나고 오는 것에, 매해가 가고 오는 것을 나누고 기념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계절은 늘 해오던 것을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꾸준히 반복할 것이다. 인간은 이를 나누고 쪼개어 기념을 하고 의미한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또 다가올 내일이 다르다는 것은 구분하는 것은 인간의 유희다. 구분 짓고, 분류하고, 인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연 입장에서야 오늘과 내일의 새해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인간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나누고 구분 짓는 것이 의미가 있다면 그 또한 괜찮지 않을까? 우리는 인간의 삶의 살고 있고, 자연은 자연의 삶을 살고 있으니 서로 같지 않아도 나름 다름이 있어도 서로 이해할 만하겠다. 아마 자연이 인간을 그렇게 품어주지 않을까?
"그래 니 들 하고픈대로 하렴. 나를 나누고 다르게 불러도 다 괜찮다."
내 마음대로 생각이지만 자연은 이럴 것 같다.
자연이 이렇게 허락했으니 우리는 마음껏 누리고 나누고 의미를 부여하자.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이란 늘 아쉬운 법이지만 다행히도 계절은 윤회와도 같아서 끝남이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져있다. 아쉬움이 설렘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설렘 없이 아쉬움으로만 끝난다면 우리 인생은 늘 후회가 가득할지도 모른다.
아쉬움을 따라오는 설렘이 있기에 지난 것을 내려놓을 수 있다. 새로움을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다. 돌아보고 반성하고 새롭게 준비할 수 있다.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의 해를 정리하는 시간으로 가져야겠다. 올 한 해를 보내온 나를 돌아보고, 주변을 돌아보고, 잘한 점과 아쉬움을 되새겨야겠다. 차분히, 천천히, 내일의 다짐은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하고 오늘은 낙조와 오늘의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삼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