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 영화 ‘역린’ 중, 중용 23장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영화 ‘역린’에서 참 인상 깊게 봤던 대사였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현빈 명대사 ‘그게 최선입니까?’를 떠올리게도 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턱걸이를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 7월 말 철봉이를 처음 만났으니, 어느덧 턱걸이를 한 지도 3개월째에 접어들고 있다. 처음 철봉이를 맞았을 때, 실은 황당한 꿈을 꾸긴 했다. 한 한 달쯤 지나고 나면 턱걸이 10개쯤은 우습게 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가슴팍이 떡 벌어지면서 양 팔에는 거위알 같은 알통이 떡하니 자리 잡고, 뒤 등짝은 마치 날개라도 달린 양 퍼덕이고, 팔뚝은 주먹대장 마냥 거대해지고, 그래서 셔츠를 입으면 근육미가 뿜어져 나와 단추 한두 개쯤은 풀어헤쳐야 하는, 그래서 내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어디서건 당당해지는 그런 상상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철봉이와 마주할 때마다 늘 새롭게 힘들고, 여전히 화산 폭발이라도 하듯 얼굴색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이쯤이면 가뿐하게 내 몸을 들어 올려야 하는 거 아니냐는 기대는 무참히 무너진다.
어쨌든 난 그 많고 많은 운동 중에 ‘턱걸이’라는 한 종목을 만나 최선까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정성을 다하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그렇게 꾸준히 턱걸이를 하다 보니 눈에 확 띄는 건 아니지만, 소소한 변화는 생겨나고 있다.
손바닥에 잡힌 굳은살은 점점 더 굳어져가고 있고, 알통 역시 아내 표현대로라면 이제 힘을 주고 있지 않아도 부침용 두부 수준은 넘어섰다. 적어도 두부살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일매일 정성을 다하자는 의미에서 슬쩍 위 문장을 바꿔치기해 본다.
턱걸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턱걸이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근육이 배어 나오고
근육이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면 나를 감동시키고
나를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를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