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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영 Jan 29. 2024

9. 지금 나의 소원은 무엇인가?

-무릎딱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의 경험에 대한 동화 한권을 추천한다.

어느 날 사랑하는 엄마를 잃은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샤를로트 문드리크의 그림책 ‘무릎딱지’다.

어린 아이는 엄마의 죽음을 “정말로 어쩔 수 없는 일이란 걸 알았으니까”하며 받아들인다.

어른들은 아이에게 “엄마가 살아 있지 않다”는 걸 말해주진 않는다.

아이는 “살아있지 않는 게 죽음이란 걸 아이는 이미 다 아는데”

오히려 “엄마가 죽기 전에 아빠한테 아침식사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줬어야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성숙하다. “ 걱정 마, 아빠. 내가 아빠를 잘 돌봐 줄게.”하며 훌쩍거린다.

상처가 아물면 딱지가 안고 새살이 돋아나는 것처럼 엄마가 항상 아이와 함께 한다는 할머니의 말이 아이를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겪게 되는 비탄과 애도의 과정에 대해서 배우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삶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애도상담은 상실로 인해 겪게 되는 슬픈 마음을 위로하고 이로 인해서 생기게될 수 있는 정서적, 심리적 행동적 신체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애도의 시간을 잘 겪어내서 일상의 삶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상담의 과정이다.

grief는 상실로 인해서 겪는 큰 슬픔이다. 우리가 애도를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먼저 슬픔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애도는 지속으로 상실을 극복해 나아가는 방식을 의미한다. 애도는 분명히 지속적인 슬픔을 포함하고 있지만 애도의 과정을 또한 우리가 잃은 것으로 인해서 생긴 지속적인 공허감을 안은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배우는 것도 포함된다.

대단한 것도 없다. 사소하다 못해 하찮은 것도 눈에 띈다. 평상시에 언젠가는 해야지 하며 미뤄두었던 일들이 많지 않은가! 아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돈 한푼 들이지 않고도 할수 있는 것도 있다. 오늘이 내 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후회할 일이 되겠지만 다행히 우리에겐 아직 ‘오늘’이라는 하루가 있지 않은가!     

몇년전 방영된 kbs 스페셜 ‘죽음이 삶에 답하다’를 본 적이 있다. 여기서 말기 환자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어하는 일을 실현시켜주는 활동을 하는 네덜란드의 민간단체 "소원을 이루어주는 구급차재단" 이야기를 보았다. 이 재단의 도움으로 "해외여행을 하고 싶다"거나 "손자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다", "집에 돌아가고 싶다" 등 각양각색의 소원을 이룬 사람이 이미 1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 활동을 시작한 건 20년간 구급차 운전사로 일한 케이스 펠드블(58)씨다. 2006년 여름 한 남성 말기암 환자와 만난 게 계기였다.

펠드블은 "작은 노력으로 많은 말기환자를 도와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환자는 바다 나들이 후 "힘을 얻어 오래 살 수 있었다"는 감사인사를 남기고 다음해 봄 유명을 달리했다. 의사가 예고한 그해 크리스마스를 넘겨 다음해 봄까지 생존한 것이다.

펠드블은 2007년 직장 동료, 아내 등과 함께 말기환자의 희망을 무료로 이뤄주는 재단을 설립했다. 자비로 '구급차'를 살 때 까지 상사가 시(市) 구급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해줘 비번으로 쉬는 날에만 활동을 시작했다.

이 활동에는 의료전문지식을 가진 자원봉사자가 있어야 한다. 재단에는 의사와 간호사, 구급대원 270여명이 등록해 있다.

소원의 대부분은 바다에 가보는 것과 자택에 돌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소원이 정말로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간 2천건에 달하는 `소원성취' 활동에 필요한 45만 유로(약 5억9천만 원) 정도의 비용은 기업과 환자 가족 등의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지금 나의 소원은 무엇인가?"

그 소원은 아무리 사소하다고 해도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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