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트
[김밥]
당신의 수다스러운 이야기를
두부인 듯 자르고 나니
단면이 참 예뻤다
나이테 같기도 하고
맛깔난 소시지 같기도 하고, 김밥이던가
별 것도 아닌 별 같은 사연
밤이 새도록 종알거릴는지
쓱, 썰어보면 웃기는 만화같이
아이들 그림처럼 천진하고
전래 동화처럼 뻔하고 슬픈
깨알 같은 이야기들
정리할 수 없어서,
누군가 잘라 주어야 겨우 말이 될 법한
끄뜨머리가 어수선해서
스스로는 끝내지 못할 이야기
어깨 으쓱이는 자부심
윤기 반짝이는 눈빛
이것저것 속내로 채워
탄탄하게 말은 건 김밥이었던가
품위 있는 검은색 드레스 속에
제 맛대로인 기다란 사연들
중간에 잘라야 어여뻐지는
가끔 별들을 톡톡 뿌려 주면서
note
김밥과 당신의 수다는...
맛있다.
#김밥 #수다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