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트
[겨울 민들레]
밟혀도 일어서는 척추인 것이다
보여주지 않는 것은 지하의 살림
빛 들지 않는 바람길에서도
목마르게 키워낸 질긴 힘줄이었다
산다는 건 말없이 지니고 간다는 뜻
끝내 놓지 못할 몽우리 하나 품고 가는 것
눈물의 염분만으로도 하루를 절일 수 있기에
쉬이 썩지 않을 꿈을 꾸는 것이다
아무도 모른다 발로 제 발등 덮으며
춥고 긴 밤 웅크려 홀로 버텨온 것을
인색한 온기마저 놓치지 않으며
기어이 뱉어낸 노란 숨 한 덩이
손대면 데이는, 뜨거운 한 점
note
무심히 지나칠 뻔 했다.
축대 밑 눈 녹은 낙엽 위로 노란 민들레 한 송이.
한나절 겨우 한 줌 햇볕에 의지해 저 홀로 꽃을 피운 모습이
대견하다가 문득, 처연하고 고독해 보인다.
추우니까 겨울이다.
꽃 한 송이 피워낼 수 있을까?
겨울초처럼 엎드려 버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