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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치유자 - 능소화 (凌霄花)

by 최은녕 라온나비

여름의 치유자 - 능소화 (凌霄花)


작열하는 태양 아래

붉은 화염처럼 피어나

모진 장마에도 꺾이지 않고

여름의 심장을 뜨겁게 지키네


강인한 덩굴은 담장을 박차고

굳건한 생명력을 자랑하니,

힘겹게 피어나고

또다시 힘차게 꽃망울 터뜨리는

되살아나는 꽃이여


고된 병마에 지친 이에게

숨겨진 지혜를 건네듯,

여인의 아픔을 달래는

작은 위로를 품어 안았


독성을 경계해야 할지라도

때로는 귀한 약이 되기도 하는,

그 오묘한 조화 속에

삶의 희망이 꿈틀거리 듯


기다림의 혼이 깃들었으나

스스로 굳건히 살아나

아픔을 어루만지고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

역설의 아름다움 간직한 채

오늘도 묵묵히 피어나는

여름의 치유자,

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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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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