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파란 눈물 흘리면
어깨에 그늘이 내려
수국은 금세 차가운 파랑
장맛비에 젖은 하늘 닮아
온 마음이 냉정해지지
땅이 분홍빛 미소 머금으면
볼에 사랑이 피어나
수국은 이내 따뜻한 분홍
한때의 변덕이라 놀려도
사랑은 그렇게 쉬이 변하는 걸
푸른 빛과 붉은 빛 사이
수없이 흔들리는 마음
"어떤 색이 진짜야?" 묻자
그저 웃으며 말하네
모든 색이 나라고
진심은 언제나 진심이라고
장마 지나 긴 여름
색깔 없는 비가 내려도
마음 밑동마다
다시 새 진심이 피어나
영원한 사랑을 속삭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