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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의 사랑법

by 최은녕 라온나비

수국의 사랑법


땅이 파란 눈물 흘리면

어깨에 그늘이 내려

수국은 금세 차가운 파랑

장맛비에 젖은 하늘 닮아

온 마음이 냉정해지지


땅이 분홍빛 미소 머금으면

볼에 사랑이 피어나

수국은 이내 따뜻한 분홍

한때의 변덕이라 놀려도

사랑은 그렇게 쉬이 변하는 걸


푸른 빛과 붉은 빛 사이

수없이 흔들리는 마음

"어떤 색이 진짜야?" 묻자

그저 웃으며 말하네

모든 색이 나라고

진심은 언제나 진심이라고


장마 지나 긴 여름

색깔 없는 비가 내려도

마음 밑동마다

다시 새 진심이 피어나

영원한 사랑을 속삭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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