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아파도
밭으로 나가시고고추, 배추, 무를
손끝에 담으시네묻어둔 항아리 속엔
붉은 빛이 가득하다
햇살 아래 구부린 등엔
세월이 걸터앉고알싸한 갓 향기 속에
정성이 녹아들어손끝에 빚어진 맛은
시간이 깊게 스민다
겨울바람 문틈 사이로
차가운 날 찾아와도꺼내온 김치 한입에
밥상은 봄날이네빨갛게 농익은 맛은
엄마를 닮았다.
사람과 책,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북퍼실리테이터. 책으로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고, 말과 글로 삶을 어루만지며, 동시와 시, 그림책으로 마음을 건네고, 앎을 삶으로 빚는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