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끝 단봉나무엔
가을이 걸터앉아아버지 손끝에 닿아
붉은 물결로 번지고감나무 아래 그늘엔
그리움이 자랐다
어느새 단단하던 감은
홍시처럼 녹아들고햇살 속 감은 곶감 되어
당신의 마음 닮아
그 맛은 나의 기억 속
계절로 번져간다
마트에서 본 홍시 위엔
투명한 빛이 감돌고당신의 온기 흐르며
가슴속에 닿아온다겨울 끝 아로새기는
달고도 깊은 그 맛
사람과 책,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북퍼실리테이터. 책으로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고, 말과 글로 삶을 어루만지며, 동시와 시, 그림책으로 마음을 건네고, 앎을 삶으로 빚는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