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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끝 단봉나무엔
가을이 걸터앉아
아버지 손끝에 닿아
붉은 물결로 번지고
감나무 아래 그늘엔
그리움이 자랐다
어느새 단단하던 감은
홍시처럼 녹아들고
햇살 속 감은 곶감 되어
당신의 마음 닮아
그 맛은 나의 기억 속
계절로 번져간다
마트에서 본 홍시 위엔
투명한 빛이 감돌고
당신의 온기 흐르며
가슴속에 닿아온다
겨울 끝 아로새기는
달고도 깊은 그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