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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은녕 Mar 24. 2025

미련의 축복

미련의 축복


봄이던 얼굴이 

겨울빛에 얼어 있었다

낯선 주름 한 겹 한 겹 

세월을 발라놓아

시간은 우리 둘에게 

익숙한 이방인을 만든다


찰나의 망설임은 

바람처럼 흩어져

어설프게 지어낸

미소도 사라졌다 

그대도 나도 아닌 척, 

발걸음을 재촉한다  


다시는 보지 않는 것이 

축복이라지만,

가을을 재촉하는 

비 맞은 꽃잎처럼

첫사랑,

깊이 묻어둔 그리움을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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