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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온기

by 최은녕 라온나비

아버지의 온기


마당 끝 단봉나무엔

가을이 걸터앉아
아버지 손끝에 닿아

붉은 물결로 번지고
감나무 아래 그늘엔

그리움이 자랐다


어느새 단단하던 감은

홍시처럼 녹아들고
햇살 속 감은 곶감 되어

당신의 마음 닮아

그 맛은 나의 기억 속

계절로 번져간다


마트에서 본 홍시 위엔

투명한 빛이 감돌고
당신의 온기 흐르며

가슴속에 닿아온다
겨울 끝 아로새기는

달고도 깊은 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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