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서리 깃든 논바닥에
고단한 날개 접고, 벼 밑둥 헤치면서
숨은 이삭 찾아내니
검붉은 하늘 끝자락에
날갯짓 새겨진다
둥지 속에 깃들이는
작디작은 여린 숨결
노련한 깃 아래에서푸른 빛이 번져가고
첫 비행 꿈꾸는 깃들
바람 속에 펼쳐지네
삼월 하늘 북쪽 길로
초록 바람이 열리고
붉은 해 스치는 둥지,
생명이 자라나니
이어진 청색 바람길에
날개로 하늘을 적신다
사람과 책,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북퍼실리테이터. 책으로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고, 말과 글로 삶을 어루만지며, 동시와 시, 그림책으로 마음을 건네고, 앎을 삶으로 빚는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