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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효수 Mar 22. 2018

항우울제

#오늘의단어: 항우울제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물군. 일반적으로 항우울제는 화학적으로 분자구조가 3개의 고리로 되어 있는 삼환식 항우울제와 모노아민산화효소(MAO) 억제제의 2가지로 분류된다. 항우울제는 1950년대말에 개발되어 우울증(슬픔이나 사기저하 때 느끼는 정상적인 반응과는 다른 만성질환에서 오는 절망)을 치료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브리태니커]




정신과 질환은 환자의 상태나 면담을 통해 진단된다. 기분을 관장하는 호르몬의 양의 극미량이고, 이것을 정량화할 수 없어서 현재의 진단법에 의존을 한다. 이런 관점에서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는 것을 병이라고 규정한 것은 참 신기하다. 또한 그것을 호르몬의 작용으로 보고, 치료제를 개발한 것은 더욱 신기하다. 우리의 우울감은 호르몬 불균형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면 우울증이라는 병으로 진단받을 수 있다. 이 경우 항우울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면 한달 후에는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신체 활동을 조절하는 항상성과 호르몬이 기분까지 조절하니, 화학의 작용은 놀랍다. 


우울은 단어 자체도 슬프다. "우"라는 글자가 주는 소리도 깔아 앉는 발성을 낸다. 반대로 기쁨이라는 단어는 "쁨"이 주는 된소리로 인해 억양 자체가 올라가고, 고양된 느낌을 준다. 오래 전에 생성된 단어도, 그 의미와 유사한 소리를 가지는 것이 신기하다. 우리가 "우울"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기분이 고양된 상태"라고 했다면, "우울"이라는 단어가 좀 더 생기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단어를 처음 만든 사람이 누군지,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한국어의 우울은 근심할 "우"와 막힐 "울"이 합쳐진 한자어이다. 언제부터 나온 단어인지 찾아봐야겠다.


최근에 개봉해서 인기를 끌었던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 "슬픔"은 늘 사고치는 존재이고 나약했다. 하지만 결국 영화에서는 슬픔은 시련을 이겨내는 통로이고, 우리 삶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다. 우울한 상태일 때 한 고민은 좀 더 냉정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우울이라는 기분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병적 우울감과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우울은 다르다. 병적 우울감은 반드시 치료해야한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단순한 우울한 기분은 조금 내버려둔 채로, 삶을 조망해보는 것을 어떨까?


#내일의단어: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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