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Gotta Be

Des'ree

by 심내음

(*제목에 있는 음악을 들으시면서 읽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눈을 조금 뜨자 서치 라이트처럼 밝은 빛이 밑에서부터 확 들어오기 시작했다. 꿈에서도 밝은 태양 때문에 한 손을 이마에 놓고 눈을 살짝 가렸는데 잠에서 깨도 같은 동작을 하고 있다. 통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아침 햇살은 정말 강렬하고 멋졌다.


거실로 나가면서 기지개를 주욱 핀다. 몸이 고무처럼 늘어나면서 몸안의 안 좋은 기분도 다 빠져나가는 것 같다. 발코니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밖으로 한 걸음 내딛는다. 적당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지나치고 바다 내음이 콧속으로 들어왔다. 갈매기 소리도 잘 들리지만 갈매기 소리가 없어도 바다 바람과 내음이 내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알기에는 충분하다. 발코니에 연결된 계단을 딛고 정원으로 나선다. 그리고 정원과 연결된 샛길을 거쳐서 흰색 백사장이 멀지 않게 보이는 저곳으로 걷는다.


현실의 내가 누구일지 신경 쓰지 않고 계속 걷는다. 이 음악이 끝나기 전에 다시 반복되도록 설정을 하고 산책 후에 집으로 돌아와 커피와 토스트를 먹어야겠다. 어제 아침은 바닷가에서 돌아오는 길에 흰색 집이 다 똑같아 보여 내 집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오늘은 잘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틀째지만 난 이미 이 바다와 나의 흰색 집에 익숙해졌다. 마치 내가 떠나온 도시에는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 된 것처럼.


두 번째 플레이되는 이 노래가 귀속에서 ASMR 같이 가사를 속삭인다.


"잘 들어봐 여기 네 삶이 펼쳐지니 말해줄게 (Listen as your day unfo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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