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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락 한방현숙 Jun 02. 2016

우울

오후 ㅡ 우울에 빠진 오후 한 낮

볼록 나왔다 둘러봐도

오목 들어가 사라져도

아무도 모르는

물거품 하나 .

일직선의  고요.


둥둥 떠다니다 꺼져들어

바다 밑

사이사이 천천히 유영하는

나만의 기척.


꼬르륵 얼굴 잠기면

사라지는 소리들...

찡그린 눈으로 마음 모우면

다가오는 울림들...


머리카락 부풀어 해초처럼 흔들리고

손가락 사이로 모아졌다

다시 흩어지는 방울방울

이어지고,  뿜어지는

긴 한숨.


아래로 아래로 더 아래로

두껍게 두껍게 더 두껍게

나를 가려다오.

나를 덮어다오.


편. 안. 할. 까...


종일토록

우울의 바다에 빠져

도무지

밖으로 나오려하지 않는,

허우적거리기만 하는

나는 거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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