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시락 한방현숙 Jun 12. 2021

가까이 가까이 더 가까이~~

강아지 '잡채'는 사람이 되어간다. 사랑이 온다.

 강아지는 오늘도 열일(귀여움 발사) 중!

 가족들이 출근하면 강아지 '잡채'도 자리를 잡는다. 보통 하루 종일 잠자기가 일쑤인데, 집안 곳곳을 옮겨 다니며 눕는 모양이다. 오늘은 현관 옆 벽면에 바짝 붙어 나의 시선을 모조리 빼앗는다. 귀여운 우리 아가! 덩치는 커도 아직 아기다.

 퇴근 후 나와 눈 마주치기로 관심을 보낸다. 하루 종일 가족을 기다렸기에 사랑이 가득 담겨 있다. 그리고 나의 피로를 말끔히 가져간다.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퇴근 후 강아지와 힐링의 시간을 보내며 웃는다. 무조건 받아주는 강아지를 가족들은 만지지 못해 안달이다. 어찌 지나칠 수 있겠는가? 이 귀여움 덩어리를...

보기만 해도, 만지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엄마에게 귀여움 발사 완료!
 사랑이 매일 온다.

 사랑을 먹고 사람이 되어가는 강아지 '잡채'에게 가족들은 장난을 자주 걸기 시작했다.

누구야? 이 발은? 눈 감고 있어도 다 보여요.
누구야? 이 손은?( 강아지 너 오버한다~~)
누구야? 유퀴즈 좀 같이 봅시다.
한번 웃어주고 갈게요.
꼬리도 보여주고 갈게요.
아기상어, 너까지! 상어야? 마우스야? 찍찍거리네.
주먹으로 그러지 맙시다.
자는데 깨우는 누나는 누구야?
하든지 말든지, 잠시 후 제자리에만 놓으세요.
♡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은 매일 웃을 수 있다는 것
♡ 더위가 찾아와도 뜨끈한 몸뚱이를 밀어내지 않는다는 것
♡ 매일 내 안의 고운 목소리와 맑은 눈빛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 강아지를 보는 눈빛 그대로 가족들을 보게 된다는 것
♡ 매일 고맙고 사랑스러운 존재와 함께 있다는 것
거 살살 좀 합시다. 나도 이제 어엿한 3살이라고요.

 수백 마리의 진돗개 유기견들이 해외로 입양 가는 기사를 보았다. 모두 16kg 이상의 시고르자브종들이다. 하나같이 '잡채'처럼 생겼다. 마음이 저려왔다. 강아지 '잡채'와 우리 가족의 만남은 서로에게 큰 행운이다. 공항 케이지가 아닌 우리 곁에 강아지 '잡채'가 있음에 안도한다. 사랑이 매일 온다. 웃음이 매일 찾아온다. 감사할 뿐이다. (세상 모든 강아지들과 인간이 행복할 수만 있다면...)



매거진의 이전글 1 보 3 킁킁(아니면 3 보 1 킁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